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대만의 전기 스쿠터 스타트업 '고고로' 본사를 방문해 전시관에 마련된 스마트 스쿠터와 충전 설비 등 혁신 기술을 체험했다. /GS그룹 제공

GS CEO, 타이베이 집결…허창수 회장 "글로벌 기업의 혁신 DNA 배워야"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흐름에 맞춰 글로벌 기업의 혁신 DNA를 배워 우리의 역랑으로 삼아야 한다."(허창수 GS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향해 글로벌 기업이 확보한 혁신 기술 역량을 배워, 그룹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일 GS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을 비롯한 그룹 사장단은 지난 30일부터 이틀 동안 사장단회의를 열고 글로벌 시장에서 전개하고 있는 사업 전반에 관해 점검하고, 사업 진출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허명수 GS건설 부회장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정택근 ㈜GS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GS그룹은 지난 2011년부터 그룹 계열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중국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에 이르기까지 성장이 기대되는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매년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대만이 비록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지만 스타트업을 비롯한 크고 작은 혁신 기업들이 신기술을 앞세워 산업 체질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현지 혁신기업과 시장변화를 직접 확인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내기 위한 계기로 삼기 위해 올해 타이베이에서 사장단회의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허 회장은 핵심 미래 기술을 갖춘 현지 기업의 기술력을 직접 체험하고, 주요 계열사 CEO들과 GS그룹이 지향해야 할 경영 방향성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실제로 허 회장은 사장단과 대만의 전기 스쿠터 스타트업 '고고로' 본사를 방문해 전시관에 마련된 스마트 스쿠터와 충전 설비 등을 살피고, 충전기 교환을 체험하는 등 해당 회사가 확보한 혁신 기술의 진화 방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15년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스쿠터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배터리를 최대한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스마트 스쿠터를 출시, 1년 만에 '1만 대' 판매에 성공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바 있다.

허창수 회장과 GS그룹 사장단은 지난 30일부터 이틀 동안 사장단회의를 열고 글로벌 시장에서 전개하고 있는 사업 전반에 관해 점검하고, 사업 진출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GS그룹 제공

아울러 허 회장과 사장단은 대만 정부가 역점적을 두고 추진하는 스마트 팩토리의 대표 회사인 'TM로봇'을 방문, 회사 현황을 청취하고 로봇 시연을 참관했다. TM로봇은 대만의 3대 그룹에 해당하는 콴타그룹의 자회사로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공동 작업이 가능한 협동 로봇을 생산하는 회사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만 현지 기업의 혁신 기업을 체험한 허 회장은 "GS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쌓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신기술을 앞세워 아시아 실리콘밸리의 꿈을 이루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만의 혁신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관 산업으로의 확장 모델 같은 기존 방식으로는 기업이 더 이상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한계에 다다른 만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흐름에 맞춰 열린 마음으로 글로벌 기업의 혁신 DNA를 배워 우리의 역량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만과 지속적인 파트너십 강화 의지도 드러냈다. 허 회장은 "한국과 50년의 경제협력 역사를 가진 대만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교역량인 375억 달러를 기록하여 한국의 6위 교역 파트너가 됐으며 신남향정책 으로 아세안 국가 등과도 긴밀한 경제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대만은 GS가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해 가는데 중요한 전략적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GS그룹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중소기업의 상품 판로 개척에 집중, 대만에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7년부터 편의점 GS25의 PB상품을 대만에 수출해 온 GS리테일은 최근 대만의 무역 전문 기업 테이트와 손잡고 PB상품인 유어스 상품 20종을 추가로 수출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향후 2년 내 1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수출에 집중하고, 대만산 인기상품도 지속해서 수입해 GS25를 통해 판매하는 등 대만과의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