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반도체 17조5900억 원, 스마트폰 29조2500억 원 등의 매출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
반도체, D램 가격 약세로 수익 급감…스마트폰, 중저가 라인업 판매 증가로 실적 호조
[더팩트│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62조 원과 영업이익 7조7800억 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3분기, 반도체 영업익 급감…스마트폰, 전년比 31.5% 증가
사업부문별 매출은 △반도체 17조5900억 원 △디스플레이 9조2600억 원 △스마트폰 29조2500억 원 △소비자가전 10조9300억 원 △하만 2조6300억 원 등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각각 29%, 8.2% 감소한 반면 스마트폰과 소비자가전은 17.4%, 7.4% 증가했다. 하만 역시 같은 기간 18.5% 확대됐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3조500억 원 △디스플레이 1조1700억 원 △스마트폰 2조9200억 원 △소비자가전 5500억 원 △하만 1000억 원 등이다. 특히,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7% 하락했다. 소비자가전도 1.8% 감소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하만 등에서 각각 6.8%, 31.5%, 25%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전반적으로 약화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D램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비메모리에 해당하는 시스템LSI도 모바일AP 제품의 판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가동률 확대와 생산성 향상 등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갤럭시 노트10과 A 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도 개선돼 이익이 증가했다.
소비자가전 사업은 TV의 경우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확대됐으나, 가격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국내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규 가전 판매 호조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의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4분기 스마트폰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갤럭시폴드의 모습. /더팩트 DB |
◆4분기 변화 예상…"메모리 수요 소폭 증가하고 스마트폰 마케팅비 발생"
다만 4분기에는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부품은 비성수기에 진입하고, 세트는 성수기를 맞아 스마트폰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수요가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시스템LSI는 EUV 7나노 신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나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과 투자를 결정해 메모리 수익성을 높이고 고객 다변화를 추진해 비메모리에서도 수익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비수기 진입과 업체간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의 경우 차별화된 경쟁력을 중심으로,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전년 대비 가동률 개선을 추진한다. 대형의 경우는 QD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동시에 기존 LCD 사업은 초대형·8K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전략을 이어간다.
스마트폰 사업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소폭 감소되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도 증가해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소비자가전 사업은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QLED·8K·초대형TV,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판매도 확대해 실적을 개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은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차세대 EUV 공정 양산 확대로 시스템LSI의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면서도 "메모리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