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토마스 노이먼 현대모비스 사외이사(오른쪽)가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꼽은 전동화 전략에 대해 "그룹에서 방향 설정을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 제공 |
사상 첫 외국인 사외이사 노이먼 박사 "현대차, 수소전기차 퍼스트무버"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지난 3월 현대모비스 사상 첫 외국인 사외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독일 출신 칼 토마스 노이먼 박사가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 "그룹에서 방향 설정을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수소전기차 개발 분야에 관해서도 "단숨에 퍼스트무버로 도약했다"라고 평가하며 현대모비스의 역할의 중요도와 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8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최근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노이먼 사외이사는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차그룹의 첫인상에 대해 "8개월여 동안 최고경영진들이 주위 얘기를 경청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사외이사로서 역할에 대해서는 "이사회에 직접 참여해 미래차 경젱력을 위해 앱티브 합작법인(JV)이나 벨로다인 투자와 같은 중요한 결정을 함께 내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에 관해서는 "한국에 오자마자 나를 초대해 대화를 나눴다. 호기심이 많은 분이며 경청하기를 즐겨한다"라며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도 모든 사내외 이사들과 어떻게 회사를 다음 단계로 변화시켜야 하는지 등에 대해 자유롭게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특히 노이먼 사외이사는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물론 인도나 다른 3세계까지 확산하려면 조금의 시간은 걸리겠지만, 전 세계 모든 차량에는 전기모터가 달릴 것이다"라며 "현대차그룹은 해당 분야에서 확실한 비전을 갖고 있고, 미래차 시장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동화 전략을 실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어떻게 시장에 접근하느냐의 문제다"라며 "효율적인 생산체계로 비용을 줄이고, 어떻게 판매할지, 고객을 위해 어떤 기술을 적용할지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데 현대차그룹은 방향을 잘 설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이먼 사외이사는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수소전기차 개발 분야에 관해서도 "현대차는 해당 분야에서 단숨에 퍼스트무버로 도약했다"라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 제공 |
노이먼 사외이사는 또 현대모비스에 대해 "효율적인 대규모 양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하면서 "전동화차량 핵심푸붐을 비롯해 센서와 같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당 부분의 경쟁력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의 주주 제안과 관련해서는 "일부 수긍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기술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을 고려하면 그들이 제안한 배당확대 등은 급진적인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으로 국내외 사업장에서 연 2회 글로벌 현장 이사회를 개최, 투명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창사 이래 최초로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 전문성 확보를 위해 노이먼 박사와 미국 출신의 재무 전문가 브라이언 존스 등 2명의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이사회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박정국 대표이사 사장, 배경근 부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와 이병주 ALPS 고문, 유지수 국민대 총장,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노이먼 박사와 브라이언 존스 등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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