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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2강' 르노삼성·쌍용·한국지엠 '3약'…'쏠림현상' 해법 없나
입력: 2019.10.28 00:00 / 수정: 2019.10.28 00:00
현대차는 지난 24일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에서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그랜저의 다지인 프리뷰 행사를 열고 신차의 내외장 티저를 공개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지난 24일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에서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그랜저'의 다지인 프리뷰 행사를 열고 신차의 내외장 티저를 공개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차 '신차 줄줄이 대기' 르노삼성·쌍용 '깜깜'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에 불어닥친 '쏠림 현상'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기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올해 들어 신차 출시에 속도를 높이며 국내 5개사 전체 판매량의 80%를 넘는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3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차, 한국지엠 등 외국계 완성차 제조사들은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하면서 '2강 3약' 구도가 고착화하는 분위기다.

2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에서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의 다지인 프리뷰 행사를 열고 언론을 대상으로 신차의 내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

'그랜저'는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에서 6만9905대의 판매량을 기록, 승용 부문(RV 포함)에서 지난 3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새롭게 탄생한 중형 세단 '쏘나타'(7만1911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번 상품성 개선 모델로 전 모델의 명성을 이어 준대형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현대차의 신차는 이뿐만이 아니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풀체인지 모델이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고, 중형 SUV '싼타페'는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이르면 올해 말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SUV 모델 'GV80'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2월에는 대형 세단 'G80'의 풀체인지 모델도 선보인다.

기아차는 소형 SUV 셀토스(사진) 등 신형 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아차 제공
기아차는 소형 SUV '셀토스'(사진) 등 신형 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아차 제공

기아차 역시 다양한 신차들이 '신고식'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소형 SUV '셀토스'와 준대형 세단 'K7', 대형 SUV '모하비'의 부분변경 모델 등 잇단 신차 출시로 내수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기아차는 연말까지 중형 세단 'K5'의 풀체인지 모델에 이어 내년 초 중형 SUV '쏘렌토'의 풀체인지 모델을 잇달아 출시해 내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르노삼성과 쌍용차, 한국지엠 등 외국계 3사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난 3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의 쇼카를 공개한 르노삼성은 내년 초 양산형 모델을 국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문제는 회사 안팎에 산재한 불확실성이다.

지난달 중형 SUV 'QM6'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7817대의 판매량으로 내수 3위에 오르는 데는 성공했지만, 내수 및 수출 물량 감소에 노사 간 불협화음 등 대내외 리스크가 확산하면서 신차 물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쌍용차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갔던 '티볼리'는 현대차의 '베뉴'와 기아차 '셀토스' 등 경쟁사 신차에 밀려 올해에만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고, 야심 차게 내놓은 준중형 SUV 신형 '코란도' 역시 눈에 띄는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하반기는 물론 내년 초까지 이렇다 할 신차 출시 계획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쌍용차는 '코란도'의 전기차 모델과 과거 '무쏘'의 명성을 이을 신형 SUV를 내년 출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신차 개발 및 양산 계획마저 연기했다.

한국지엠은 내년 1분기까지 쉐보레 브랜드의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사진)와 뷰익 브랜드의 소형 SUV 앙코르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은 내년 1분기까지 쉐보레 브랜드의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사진)와 뷰익 브랜드의 소형 SUV '앙코르'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은 그나마 신차 소식을 기대할만하다. 조니 살다나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구매 부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25일 한국지엠 부평 공장에서 열린 '2019 협력사 초청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내년 초 2대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내년 1분기까지 쉐보레 브랜드의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브랜드의 소형 SUV '앙코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 출시로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한국지엠은 SUV 라인업을 보강해 내수 3위 탈환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렇듯 '신차 출시' 계획과 관련, 완성차 제조사 간 극심한 온도 차는 실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5개사가 발표한 판매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모두 11만2407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5만139대)와 기아차(4만2005대)가 차지한 비중은 모두 9만2144대로 전체의 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2강' 체제가 갈수록 더욱 심화하고 있는 분위기다"라며 "과거 중형 세단 부문에서 르노삼성의 'SM6', 한국지엠 '말리부' 등 경쟁력을 갖춘 신차들이 현대기아차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며 존재감을 드러낸 적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소형부터 대형, 세단부터 SUV에 이르기까지 각 세그먼트에서 눈에 띄는 신차들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나머지 3사들의 경영난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신차 부재에 따른 판매량 감소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사 간 불협화음까지 더해지면서 구조조정 칼바람까지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차 개발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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