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가 인터넷 전문 보험사 설립에 뛰어들기로 하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
삼성화재, 카카오·카카오페이와 디지털 전문 보험사 설립
[더팩트|이지선 기자] 손해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가 인터넷전문보험사 설립에 뛰어든다. 이미 사이버 마케팅 채널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지만 카카오·카카오페이와 손을 잡고 어려움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카카오·카카오페이와 손을 잡고 보험사 설립을 추진한다. 경영권은 카카오페이가 갖고 삼성화재와 카카오가 전략적 투자자로 투입돼 새 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현재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하는 단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업 계획 등 제반사항을 준비하는 중"이라며 "함께 한다는 큰 틀의 합의만 이뤄진 상황이고 예비인가 신청 시점이 다가오면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먼저 업계 최초로 설립된 인터넷전문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과 비슷한 형태다. 캐롯손보는 한화손해보험·SK텔레콤·현대자동차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일 금융위원회 본인가까지 받았다.
업계에서는 IT업종과 보험업종 대형사간의 '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카카오의 메신저 기반 빅데이터와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영업 경험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최근 고객들이 간편한 가입을 선호하는 만큼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활용한 보험영업은 큰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 삼성화재가 설립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의 경영권은 카카오페이가 갖게 된다. 나머지 두 회사는 전략적 투자자로 함께 할 계획이다. /더팩트 DB |
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의 성장세가 더해져 다소 정체된 인터넷전문보험시장을 달굴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생활환경의 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판매 플랫폼 제공 역할에서 나아가 사용자 니즈에 신속 대응 가능한 보험 상품 생산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기존 보험사들이 인터넷 채널(CM) 영업을 이미 확장한 상태라는 점에서 다소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삼성화재도 CM채널 전체에서 시장 점유율 59.6%(원수보험료 기준)를 보이고 있을 정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앞다퉈 CM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CM을 전문으로 하는데다 카카오톡이라는 든든한 메신저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가 보험사를 직접 설립하면 카카오뱅크의 사례처럼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화재와 카카오, 카카오페이가 함께하는 보험 컨소시엄은 연내 예비인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컨소시엄 구성 단계로 구체적 지분 구조나 사업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