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할머니가 등장하는 유니클로 패러디 광고가 화제다. /유튜브 캡처 |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출연…제작자 "역지사지 메세지"
[더팩트|이민주 기자] 유니클로 광고가 '위안부 모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인 90세 양금덕 할머니가 등장하는 패러디 영상이 나와 화제다.
20일 유튜브에는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특정 대상을 조롱하는 의도가 없습니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업로드한 이는 전남대에 다니고 있는 역사전공자로 알려졌다. 그는 이 영상을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자막 버전으로 각기 업로드했다.
영상은 논란이 된 유니클로 광고와 유사하게 여성 노인과 학생이 등장해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영상에 출연한 노인은 실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인 90세 양금덕 할머니로 알려졌다.
양 할머니는 일본어로 '잊히지 않아'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영상에 등장한다. 이를 본 학생이 할머니에 "그 문구 완전 좋은데요"라는 말을 건네자 할머니가 "난 상기시켜주는 걸 좋아하거든. 누구처럼 원폭이랑 방사능 맞고 까먹지는 않아"라고 답한다.
유니클로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패러디 문구가 등장하기도 한다. 학생이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답한다.
영상 제작자는 이 영상을 통해 유니클로에 '역지사지'라는 메세지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영상 제작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80년이라는 표현에 담긴 의도를 의심하고 유니클로를 비난했지만 유니클로는 단지 '그런 의도가 없었다'라며 논란과 비판에 대한 적당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그래서 저도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고자 했다. 그래서 영상에 원폭과 방사능이라는 표현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21일 오전 8시 기준 8만8900여회 조회됐으며 1만4천여 개 좋아요를 받았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80년이 지나도 못 잊는다. 가해자들은 반드시 기억해라. 편하자고 잊어선 안된다. 일본은 전범국가다"(ys****), "누군가를 조롱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하는 할머니가 멋있다"(이유*), "할머니의 아픔을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끝까지 해야한다"(선인*)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유니클로는 지난 1일 공식 유뷰트 계정에 게제한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 편'에 포함된 자막으로 인해 위안부 모독 논란에 휩싸였다.
이 광고에는 98세 외국인 노인 여성과 13세 소녀가 등장해 대화를 나눈다. 소녀의 질문에 노인이 "맙소사, 80년도 더 된일을 기억하냐고?"라는 자막이 달리자 일각에서는 이것이 일제강점기를 특정해 조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았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