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 투어 '2019 더 CJ컵 앳 나인브릿지'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서귀포=임세준 기자 |
'더 CJ컵' 통해 CJ 브랜드 글로벌화 박차
[더팩트ㅣ서귀포=장병문 기자] CJ그룹이 주관한 '더 CJ컵 앳 나인브릿지(이하 더 CJ컵)' 대회가 20일 오후 성황리에 막을 내리면서 전 세계에 CJ의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CJ그룹은 지난 17일부터 4일간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 제주에서 개최한 '더 CJ컵'에 총 4만6314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4만1000여 명보다 무려 5000여 명이 더 증가했다. '더 CJ컵'이 제주의 가을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특히 '더 CJ컵'은 전 세계 226개국 10억 가구에 중계 방송되면서 CJ의 다양한 브랜드를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알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대회 기간 현장에 머물며 PGA 관계자들과 함께 대회를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회장은 갤러리들 사이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관람하며 응원하기도 했다.
3년째 '더 CJ컵' 메인스폰서인 글로벌 한식 브래드 '비비고'는 대회장 주요 코스와 갤러리플라자, 엑스포존 등에 비비고 부스를 마련해 갤러리들에게 비비고 메뉴들을 맛보게 했다.
수많은 관중들이 저스틴 토머스의 퍼팅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더 CJ컵'에서는 총 4만6314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서귀포=임세준 기자 |
비비고 브랜드는 갤러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CJ제일제당은 '더 CJ컵' 개막 직전인 11일 미국에서 비비고 TV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는 '더 CJ컵' 기간에 맞춰 미국 NBC 골프 채널을 통해 전 세계 84개국에 방송됐다. CJ제일제당은 대회 중계를 통해 노출되는 비비고 홍보 효과에 TV광고를 연계하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에 비비고 브랜드 노출 효과를 극대화했다.
CJ그룹이 3년 연속 '더 CJ컵'에 비비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은 브랜드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있어서다. CJ그룹의 계열사들은 오래전부터 세계시장에 진출했다. 이런 노력으로 문화 콘텐츠 회사인 CJ ENM과 물류 기업인 CJ대한통운은 세계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CJ ENM의 콘서트 '케이콘' 등을 비롯해 많은 콘텐츠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CJ대한통운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다각화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반면 CJ의 식품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단계다. 비비고의 경우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들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지만 브랜드가 아직 익숙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인 '더 CJ컵' 메인 스폰서로 비비고가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더 CJ컵'이 처음 열린 2017년 비비고의 글로벌 매출은 2500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3700억 원으로 무려 48% 성장했다. /서귀포=임세준 기자 |
CJ가 3년 동안 비비고를 '더 CJ컵' 전면에 내세우면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더 CJ컵'이 처음 열린 2017년 비비고의 글로벌 매출은 2500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3700억 원으로 무려 48% 성장했다. 비비고가 3년 연속 '더 CJ컵'을 후원하며 전세계 채널에 송출, 올해 매출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CJ그룹은 '더 CJ컵' 1년 운영비로 약 300억 원가량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운영비를 더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더 CJ컵' 상금규모(총상금 975만 달러, 우승상금 175만 달러)는 KLPGA의 우승 상금보다 10배가량 많다.
이재현 회장이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더 CJ컵'이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비전 '그레이트 CJ'와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하겠다는 '월드베스트 CJ'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있어서다.
한편, 20일 막을 내린 '더 CJ컵'에서는 초대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20언더파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8언더파)가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13언더파 공동 6위를 기록한 안병훈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