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위안부 조롱 논란에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광고 자막이 미국·일본편과 한국편이 달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유니클로 강남점 모습. /한예주 기자 |
유니클로 광고 "80년 전 기억 안나" 언급…서경덕 교수 "돌아올 수 없는 선 넘어"
[더팩트|한예주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주 타깃인 유니클로가 이번에는 위안부 모독 논란 광고에 휩싸였다. 유니클로는 광고 논란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 해명했지만, 조롱 의도가 다분하다는 반응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논란이 된 광고는 유니클로가 지난 1일 일본 공식 유튜브 계정에 게재한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 편'이다. 지난 10일에는 미국 유니클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공개됐으며, 한국에서는 지난 15일부터 TV 광고로 방영되고 있다.
해당 유니클로 광고를 살펴보면 98세의 외국인 여성과 13세의 소녀가 등장해 대화를 나눈다. "제 나이 때는 어떤 옷을 입으셨나요?"라는 소녀의 질문에 할머니는 "세상에, 그렇게 오래된 일은 기억 못한다"(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한다.
그런데 이 광고에 한국어 자막이 달리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할머니의 답이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바뀐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유니클로가 실제 대사와 달리 굳이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한 것을 두고 우리나라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 광고와 달리 한국어 광고에서 유독 '80년 전'을 특정해 문제가 된 것이다.
유니클로는 전혀 조롱할 의도가 없었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두 등장인물의 나이차이가 85살인데, 그만큼 세대를 뛰어넘어 후리스를 즐긴다는 의미일 뿐 다른 의도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전 세대가 후리스를 즐긴다는 콘셉트를 표현한 광고"라며 "한국 버전이 다른 이유는 자막을 만들 때 두 사람이 나이차가 많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면 좋겠다고 판단해 80년이라는 숫자를 추가한 것이지 조롱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유니클로의 광고 논란 해명에도 비판 여론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유니클로를 향한 불매 목소리도 다시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유니클로 광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조롱 의도가 다분다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니클로 광고 캡처 |
유니클로 광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충분히 의도적이라 의심할 정도군요.진짜 불매 계속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다시금 불매 시작합시다. 저런 모욕을 듣고도 금방 잊어버리고 다시 돌아가니 이런 광고를 버젓이 하네요. 한국 국민을 뭘로 보고." "이걸로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될겁니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해당 논란에 대해 "이건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광고"라며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젠 우리 네티즌들과 함께 불매운동을 넘어 진정한 퇴출운동을 펼쳐 나가야겠다"며 '잘가요 유니클로', '일본', '불매운동', 'DHC', 'APA호텔', '꾸준히 전개합시다' 등을 해시태그로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