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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노린' SK건설, '단독 수주' 한남3구역서 쓸쓸히 퇴장
입력: 2019.10.19 06:00 / 수정: 2019.10.19 06:00
SK건설이 이번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 최종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SK건설은 올해 단 2건의 수주에 그치는 성적표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SK건설이 이번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 최종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SK건설은 올해 단 2건의 수주에 그치는 성적표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SK건설, 올해 단일 브랜드 수주 1건…필리핀 사업도 무산

[더팩트|이진하 기자] SK건설이 총사업비 1조9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수주전에 최종 입찰을 포기하며 씁쓸한 퇴장을 했다. 해외 수주에서 강세를 보이던 SK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가 줄어들자 국내 주택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단독 수주 1건의 처참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18일 한남3구역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 전자입찰하고 입찰 보증금 1500억 원을 완납한 곳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3곳이다. SK건설은 지난 9월 사업설명회에 참석했으나, 단독 입찰에 부담을 느껴 이번 수주전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특히 올해 SK건설은 주택사업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대전 중앙1구역에서 단 한 차례의 단독 수주를 성사시켰고, 컨소시엄 형태로는 부산 부곡2구역에서 GS건설과 함께 수주를 따내며 1건을 더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SK건설이 수주전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로 조합원 측의 단일 브랜드 선호와, 유명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남 3구역도 총 5816세대의 규모를 자랑하지만, 조합원들 대다수의 반대로 단독 입찰로 수주전이 진행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조합 측에서 단일 수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며 "이런 현상은 준공 전과 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단일 시공이 아닌 경우 서로가 문제를 떠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해외 플랜트 강자로 불렸으나, 지난해와 올해 해외 수주전에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주택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사진은 서울시 아파트 단지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SK건설은 해외 플랜트 강자로 불렸으나, 지난해와 올해 해외 수주전에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주택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사진은 서울시 아파트 단지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또 브랜드 선호도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SK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SK뷰는 단독 브랜드의 경쟁력이 약한 편이다. 부동산 114가 발표한 지난해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순위에 따르면 SK뷰는 10위 권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지난 5년 동안 10위 권 안에 들었던 적은 2014년과 2015년에 10위. 2017년에 9위를 기록한 것에 불과하다.

부동산 관계자는 "위축된 주택 사업 때문에 수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며 "최근 대형 건설사들도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거나 리뉴얼하는 등 새단장을 하고 있다. SK건설도 과감한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취재진은 SK건설이 한남 3구역 수주를 포기한 이유를 듣기위해 연락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SK건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플랜트 강자로 불리던 것도 옛말에 지나지 않는다. SK건설은 최근 해외 사업도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SK건설은 필리핀에 2조2000억 원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짓기로 했으나 사업의 무산됐다고 최근에 알려졌다. SK그룹이 저이부의 탈석탄 정책에 맞춰 친환경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석탄화력발전소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지난해 6월 필리핀 정부와 계약을 체결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제안을 철회했다. 업계는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대한 바람이 불면서 향후 원자력과 화력 등 발전 관련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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