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지사장이 18일 국감장에 나왔다. 그는 이날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백도어 협약에 나서겠다고 했다. 사진은 멍 샤오윈 지사장(왼쪽)과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 모습 /국회 의사중계 갈무리 |
멍 샤오윈 韓 화웨이 지사장 "한국 정부 원하면 '노백도어 협약' 서명할 것"
[더팩트│최수진 기자] 화웨이가 또다시 국감장에 나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감에 등장한 지 약 1년 만이다. 보안 논란을 종식하기 위해 '소스코드'까지 언급했던 화웨이가 올해는 '노백도어 협약'을 언급했다.
멍 샤오윈(숀 멍) 한국화웨이 지사장은 18일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멍 샤오윈 지사장은 이날 어두운 남색 정장에 밝은 파란색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등장해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뒤쪽에 착석했다. 다른 증인 질문에서 화웨이가 언급될 때면 통역사의 통역을 듣기 위해 몸을 기울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특히, 이날 가장 관심을 받은 것은 멍 샤오윈 지사장의 '노백도어 협약' 발언이다. 백도어(제3자의 시스템 접속이 가능한 프로그램)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멍 샤오윈 지사장이 18일 과방위 국감에서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의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 의사중계 갈무리 |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화웨이는 백도어가 없다고 했는데 블룸버그 통신에서 백도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며 "백도어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 있냐"고 질의하자 멍 샤오윈 지사장은 "화웨이는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앞으로도 절대 백도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며 "절대 설치하지 않는다. 기업이 백도어를 설치하는 것은 자해와 다름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한국 정부가 원할 시 '노백도어 협약(백도어를 설치하지 않겠다는 내용)'에도 서명할 용의가 있다"며 "한국 정부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른 정부가 원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보안 이슈를 대하는 화웨이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멍 샤오윈 지사장은 지난해 국감에서도 "소스코드를 공개하겠다"고 발언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멍 샤오윈 지사장은 "LG유플러스에서 요청을 하면 제3자나 경쟁사에 공개되지 않는 조건으로 적극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기업의 중요한 정보에 담겨있는 핵심 자산인 소스코드는 영업 기밀에 해당한다. 멍 샤오윈 지사장의 발언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심화되고 있는 보안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후에도 화웨이 제품에 대한 보안 논란이 계속되자 올해는 노백도어 협약을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멍 샤오윈 지사장은 "화웨이는 개방적이고 투명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에서 보안 우려 등과 관련해 의혹 해소를 위한 요구사항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응하겠다. 우리는 회사 이익보다 정보 보안에 더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