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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다시 태어나고자 합니다" 빈폴, 글로벌 전략 암호명 '팔구공삼일일'
입력: 2019.10.15 16:54 / 수정: 2019.10.16 09:18
15일 인천의 한 공장에서 열린 빈폴 리뉴얼 기자간담회에서 정구호 삼성물산 패션부문 고문이 새로운 빈폴을 설명하고 있다. /한예주 기자
15일 인천의 한 공장에서 열린 빈폴 리뉴얼 기자간담회에서 정구호 삼성물산 패션부문 고문이 새로운 빈폴을 설명하고 있다. /한예주 기자

출범 30주년 맞아 전면 리뉴얼…글로벌 라인 '팔구공삼일일' 출시

[더팩트|인천=한예주 기자] 30주년을 맞은 삼성물산의 글로벌 패션브랜드 빈폴이 '한국적 클래식'을 앞세워 탈바꿈을 시도한다. 정구호 디자이너를 컨설팅 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리뉴얼에 총력을 가하는 한편, 2023년까지 중국·베트남·북미·유럽 등지의 글로벌 패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15일 빈폴은 인천 일진전기 공장에서 '빈폴, 다시 쓰다(Rewrite)'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적 정서·문화·철학을 빈폴 브랜드에 접목해서 브랜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빈폴은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며 브랜드 개선을 모색했다. 정 고문은 지난 2013년 10년 동안 몸담았던 제일모직(삼성물산 패션부문 전신)을 퇴사한 이후 6년 만에 다시 삼성과 손을 잡았다.

정구호 고문은 "우리나라만이 보유하고 있는 정서, 문화, 철학 등 한국의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 대표 내셔널브랜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이번 '다시 쓰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를 모토로 빈폴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는 한편, 한국의 자랑스런 문화와 자긍심을 상품뿐 아니라 매장, 서비스 등에 세련되게 담았다"고 덧붙였다.

◆ "1960~70년대 주제로 브랜드 재단장"…이름 빼고 다 바꿔.

정 고문은 한국 전통문화와 서양 문물이 만나 토착화를 이뤘던 1960~70년대를 재단장의 주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 검색을 하다 1960~70년대 서울 사진을 봤는데 아주 현대적이었다"면서 "해방과 전쟁 후 들어온 서양문물이 한국 정서에 맞게 토착화한 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한글 로고'를 새롭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자음 모음을 활용해 '빈폴 전용 서체'를 만들고 'ㅂ', 'ㅍ' 등의 자음을 체크 패턴에 세련되게 디자인해 빈폴만의 독창적인 체크 패턴을 창조했다.

정 고문은 "국내 패션 브랜드 중 한글 로고를 쓰는 브랜드가 없다"면서 "이제껏 없던 한국적인 멋을 찾고 우리만의 것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빈폴은 서른 살 생일을 맞아 대대적으로 리뉴얼 작업을 실시했다. 사진은 빈폴의 새로운 한글 로고와 자전거 로고. /삼성물산 제공
빈폴은 서른 살 생일을 맞아 대대적으로 리뉴얼 작업을 실시했다. 사진은 빈폴의 새로운 한글 로고와 자전거 로고. /삼성물산 제공

빈폴의 대표적인 상징인 자전거 로고도 바꿨다. 앞바퀴가 큰 자전거 '페니 파싱(Penny Farthing)'의 형태는 유지하면서 간결한 미학과 지속가능성을 내포해 바퀴살을 없앴다. 체격과 머리스타일, 자전거를 타는 각도 등 동시대적인 디자인이 반영됐고, 여성과 어린이 로고까지 자수와 프린트로 재탄생됐다.

◆ 레트로 감성 충만 '팔구공삼일일' 라인 출시…"밀레니얼 겨냥"

빈폴 론칭 시기인 1989년 3월 11일을 모티브로 한 글로벌 전용 상품 '팔구공삼일일(890311)' 라인도 출시한다.

정 고문은 "브랜드 노후화로 인해 젊은 세대와의 단절을 해소하고 온라인 세대와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팔구공삼일일'을 기획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빈폴의 입지를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빈폴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공략한 새로운 글로벌 라인 팔구공삼일일(890311)을 출시했다. /한예주 기자
빈폴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공략한 새로운 글로벌 라인 '팔구공삼일일(890311)을 출시했다. /한예주 기자

'팔구공삼일일'은 한국의 대표 꽃인 오얏꽃(자두의 순 우리말)을 상징화한 디자인을 적용했고, 레트로 감성을 토대로 1960~70년대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컬러를 활용했다. 공장, 버스, 택시기사 등 유니폼과 럭비선수들이 입었던 운동복에서 영감을 받아 동시대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가미한 워크 웨어와 스트리트 웨어를 선보인다. 가격대도 기존 빈폴 상품보다 10~20% 낮은 가격으로 책정된다.

친환경 가치를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심리를 감안해 친환경 상품도 출시했다. 빈폴액세서리는 핸드백에 가죽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게 설정하고 지속가능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신소재를 개발 중이다. 액세서리 외에도 폐 패트병 및 어망 등을 사용한 다운과 패딩 상품이 2020년 1월에 나온다.

사무실에서 쓰는 블라인드를 핸드백을 만들 수 있는 물성에 맞게 개발한 상품. /한예주 기자
사무실에서 쓰는 블라인드를 핸드백을 만들 수 있는 물성에 맞게 개발한 상품. /한예주 기자

한편, 빈폴은 2023년까지 북미와 유럽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새롭게 바뀐 상품과 매장, 이미지를 내년 봄·여름(S/S) 시즌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이날 박남영 빈폴사업부장(상무)은 "빈폴의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면서 새롭고 의미있는 브랜드의 재탄생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했다"며 "기존 고객은 물론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및 Z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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