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13조' 통 큰 투자…디스플레이 '초격차' 드라이브
  • 서재근 기자
  • 입력: 2019.10.10 10:13 / 수정: 2019.10.10 10:1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디스플레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재편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디스플레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재편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반도체 이어 디스플레이 분야 초격차 전략 진두지휘[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초격차 전략'을 수립하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지난 4월 선포할 비(非)메모리 사업 비전을 제시, 회사 영업이익의 과반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 부문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재구성한 지 5개월여 만에 꺼내들 이 부회장의 '새 사업 비전'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10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주요 임원 및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기존 LCD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퀀텀닷 올레드'(QD-OLED·양자점 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전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스마트폰과 태플릿PC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전체의 90%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독점 체제 속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LCD 시장마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본격화하면서 이미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QD-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주력 생산라인인 탕정 L8-1 가동을 중단했고, 다른 LCD 생산라인인 L8-2와 L7-2에서도 감산에 돌입했다.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에서도 기술 투자에 대한 의지는 명확하게 드러났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QD-OLED 탕정 공장 방문했을 당시 "지금 LCD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라며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이 부회장은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성 악화가 심화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미래 혁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투자를 공언하며 힘을 실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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