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8년 기준…한국인 방문자 2400만명 반면 일본인 900만명 그쳐[더팩트 | 신지훈 기자] 한국인 관광객이 최근 4년 동안 일본에서 18조 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일본인 관광객은 한국에서 6조 원을 소비해 우리나라 관광객이 약 3배 많이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실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2018년 한국인 관광객은 일본에서 총 18조8158억 원을 소비해 6조4453억 원을 지출한 방한 일본인 관광객과 비교해 12조3705억 원을 더 쓴 것으로 집계됐다. 사용 액수는 한국은행의 여행수지를 해당연도 평균환율을 이용해 산출했다.
1인당 평균 소비액을 비교해도 차이는 변함이 없었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 1명이 현지에서 쓴 금액은 79만1520원이었지만, 한국에 온 일본인 한 명이 우리나라에서 쓴 액수는 68만5590원이었다. 한국인이 10만5530원을 더 지출한 셈이다.
여행객 수도 양국간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4년간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2377만1787명으로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 939만5649명의 2.5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으로 치면 약 360만 명 격차다.
양국 교류 방문 인원이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지만 증가 폭도 한국인 관광객이 더 가팔랐다.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2015년 400만2095명에서 2018년에 753만8952명으로 88.4%의 증가 폭을 보였다. 반면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183만7782명에서 294만8527명으로 60.4%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러한 불균형은 최근 양국 관계가 악화되며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여행 보이콧 여파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물론 한국인의 현지 결제 금액도 급감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 추계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30만87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8.0% 감소했다. 또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같은 달 한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건수는 1만1249건으로 전년 동월 2만8168건 대비 60.0% 줄었다.
김두관 의원은 "최근 4년간 일본 여행수지 적자가 12조 원에 이르고 방일 여행객 증가율도 상당히 가팔랐다"며 "하지만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 수가 감소하고 있어 이러한 흐름이 일단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한류열풍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되고 있지만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머물고 있다"며 "국내 중소도시의 관광상품 개발과 지역 특생 활성화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활성화 대책 마련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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