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호 "앞으로 이런 잘못하지 않을 것"[더팩트ㅣ인천지방법원=이성락 기자] 변종 대마를 투약하고 밀반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 씨의 첫 재판이 7일 진행됐다. 재판에 출석한 이 씨는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앞으로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인천지방법원(인천지법)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410호 법정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대마)로 구속 기소된 이 씨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피고인석에 앉은 이 씨는 모든 범죄 사실에 대해 "인정한다"며 말문을 뗐다. 대마 흡연 및 밀반입 경위와 관련해 증거 목록으로 제출된 검사 조사 내용에 대해서도 "동의한다"고 답했다.
최후 변론에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씨는 "제 잘못된 생각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었고, 7년간 함께한 회사 임직원에게도 실망감을 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저를 사랑해주는 가족과 임직원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을 통해 저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었다"며 "학업, 직장, 가정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부족한 게 많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씨는 "앞으로 더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가정에서는 책임감 있는 아들 또는 자랑스러운 아버지로, 직장에서는 믿음직스러운 동료로 살아가겠다. 잘못은 앞으로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고 호소했다.
이 씨의 변호인 역시 재판부에 이 씨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 홀로 검찰에 찾아가 조사를 받고 이후 영장실질심사도 포기하는 등 모두 자백하고 있다는 점, 평소 이 씨가 건강상 어려움(교통사고 후유증)을 겪는 와중에도 이를 극복하고 삶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 왔다는 점 등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씨는 지난달 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 20개, 대마 사탕 37개, 대마 젤리 130개 등 변종 대마 1000달러(약 119만 원) 상당을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 씨는 2차례 검찰 소환 조사 이후 지난달 4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구속 수사를 자청했다. 이후 긴급 체포된 이 씨는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영장실질심사도 포기하는 등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대마를 수차례 흡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이 씨가 대마 매수 1차례, 수수 3차례, 흡연 6차례를 벌였다고 언급됐다.
이 씨의 선고 공판은 오는 24일 오후 2시 10분 410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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