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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日 불매운동' 유니클로 역대급 할인 공습···고꾸라진 매출 살릴까
입력: 2019.10.05 06:00 / 수정: 2019.10.05 06:00
4일 낮 12시쯤 유니클로 홍대점에서 몇몇 고객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동교동=한예주 기자
4일 낮 12시쯤 유니클로 홍대점에서 몇몇 고객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동교동=한예주 기자

유니클로 불매운동 소강국면 접어드나···눈치보기 '여전' 세일효과 '미지수'

[더팩트|동교동=한예주 기자] 일본 불매운동의 상징적 타깃인 유니클로가 역대급 할인 공습에 들어갔다. 유니클로는 사전에 예정됐던 이벤트라고 주장하나 급전직하 매출을 되살리기 위한 긴급 처방이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된다.

개천절 다음 날인 4일 낮 12시 유니클로 홍대점.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홍대 특성상 외국인 방문이 눈에 띄었지만 국내 고객도 적지 않았다. 한 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총 40여 명의 고객이 유니클로를 찾았고 이 중 15여 명이 제품을 구매했다.

같은 날 오후 3시가 되자 매장을 찾은 고객이 점심시간 때보다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쇼핑 고객이 많은 오후 시간대라 그런지 매장 안은 북적거렸다. 1시간 동안 100여 명의 고객이 홍대점을 방문했고 40여 명이 계산대를 이용했다.

◆ 유니클로, 한국진출 15주년 기념 베스트셀러 아이템 최대 50%까지 할인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열기가 옅어졌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유니클로가 3일부터 한국진출 15주년을 기념해 베스트셀러 아이템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유니클로 15주년 감사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두고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70%까지 카드매출이 급감했던 유니클로가 분위기 전환을 노린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홍대점에선 이벤트를 연신 홍보하는 방송이 매장 안을 채웠다.

다만 일본 불매운동을 의식하는 분위기는 여전해 유니클로의 세일 전략이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다. 실제 홍대점을 찾은 고객들은 대체적로 유니클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필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문했다고 에둘렀다.

4일 오후 3시쯤 유니클로 홍대점 모습. 점심 때보다 많은 고객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4일 오후 3시쯤 유니클로 홍대점 모습. 점심 때보다 많은 고객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 40대 여성 고객은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매장에 방문했다"며 "멀리 갈 시간이 안 되서 유니클로에서 물건을 구매했다"고 말을 아꼈다. 기자가 불매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잇기도 전에 쇼핑백을 미리 가져온 가방에 넣으며 자리를 피했다.

초반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려 했던 20대 중반의 남성 고객은 "직접적인 타격이 있는 일본 여행은 안 가는 게 좋은 것 같고, 될 수 있다면 옷도 구매하지 않는 게 좋지만 유니클로가 저렴하기 때문에 구경이라도 하러 왔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한 20대 중반 여성 고객은 "내일 면접이 있는데 체격이 작아서 맞는 사이즈의 셔츠가 없자 할 수 없이 사이즈가 다양한 유니클로를 방문했다"며 "이 시국에 유니클로를 방문한 점은 너무 죄스럽게 생각된다"고 주변의 눈치를 살짝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잘랐다. 이어 "유니클로의 이번 대규모 세일 공세는,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국내 고객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 "유니클로를 대체할만한 국내브랜드 없다는 점 안타까워"

물론 엇갈린 반응을 보인 고객도 있었다. 한 50대 남성 고객은 유니클로를 대체할만한 국내브랜드가 없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며 나도 일본이 싫어 불매운동은 좋지만 합리적이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아울렛을 방문했는데 셔츠 하나에 기본 5만~6만 원대로 유니클로와 가격차이가 많이 났다"며 "대체브랜드라는 스파오는 너무 어린애들 옷 같고, 지오다노는 너무 정장스타일이여서 고민하다가 필요한 옷 하나만 사러 왔다"고 했다.

유니클로 홍대점 관계자들은 기자의 질문에 인터뷰가 금지돼 있다고 했다. 본사 측은 이번 역대급 할인 행사는 불매운동 대응 이벤트는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니클로 홍대점 관계자들은 기자의 질문에 인터뷰가 금지돼 있다고 했다. 본사 측은 이번 역대급 할인 행사는 불매운동 대응 이벤트는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니클로 홍대점에 근무 중인 직원들은 불매운동 관련된 질문에 근무 중 인터뷰가 금지돼 있다고 정중하게 사양했다. 점장 역시 해당 질문은 본사를 통해서만 답할 수 있다고 입을 닫았다.

본사 측은 이번 행사가 사전에 예정돼 있어 불매운동 대응 이벤트는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한국진출 15주년을 맞이해 고객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취지에서 예정돼있던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 불매운동에 매출이 급락한 유니클로는 이번 세일 외에도 하반기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영등포 타임스퀘어점과 용산 아이파크몰 매장을 새 단장하고 엔터식스 안양역사점,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을 새로 여는 등 움츠린 민심에도 사세를 확장 중이다.

◆ "‘한국의 불매운동은 절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망언 혹시…"

한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유니클로 대규모 세일이 시작된 3일 자신의 SNS에서 일본 불매기업 유니클로를 소환했다.

"일본 불매운동을 시작한 지 벌써 3개월이 됐다. 최근 유니클로 매장에 다시금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는 될 수 없지만 이 시국에 자발적인 동참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혹시 유니클로 일본 임원이 ‘한국의 불매운동은 절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망언 혹시 잊으시진 않으셨느냐. 이번 기회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에 지난 7월 유니클로 임원인 오카자키 다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 책임자는 불 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한국의 불매운동이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해 민심을 들끓게 했다. 이를 계기로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운동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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