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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부실공사' 고덕 그라시움, 갈등 끝에 준공 허가 됐지만…
입력: 2019.09.30 05:00 / 수정: 2019.09.30 11:07
서울시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단지내 부실공사 논란에 이어 입주 예정자와 조합원들 사이 입주시기를 두고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여러 진통 끝에 예정대로 30일 정상 입주가 가능하게 됐다. /강동구=이진하 기자
서울시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단지내 부실공사 논란에 이어 입주 예정자와 조합원들 사이 입주시기를 두고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여러 진통 끝에 예정대로 30일 정상 입주가 가능하게 됐다. /강동구=이진하 기자

입주 예정자들 '섀시 재사용' 의혹 제기…시공사 측 "절대 아냐"

[더팩트|이진하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단지가 부실공사 논란에 이어 입주 예정자와 조합원들의 입주 시기를 둘러싼 갈등까지 겹쳤다. 일부 입주 예정자들은 단지 내 중대한 하자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동구청에 준공 불허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동구청은 진통 끝에 예정대로 입주를 허가했지만, 부실공사를 둘러싼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 27일 오후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고덕그라시움을 찾았다. 고덕그라시움 주변은 공사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공사장 인부들은 취재진이 휴대전화를 들자 "왜 사진을 찍는 것이냐", "어디서 왔냐"고 말하며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약 5000여 세대에 달하는 대단지의 고덕그라시움은 30일 입주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일부 입주 예정자들이 "아파트 공사가 부실하다"고 주장. 강동구청에 '준공 불허'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갈등을 겪고있다. 27일 예정됐던 구청의 허가가 늦어지면서 정상 입주를 하지 못한다는 불안감에 입주민들 사이 갈등이 최고조의 달했다.

일부 입주 예정자는 부실공사에 대한 의견을 보였다. 익명의 입주 예정자는 "컨소시엄(공동 시공)으로 공사를 해서 그런지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주자 분양 때 예고했던 공사 자재를 바꾼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일부 단지 섀시가 다른 아파트 이름이 적힌 것도 있다"며 "비슷한 구조의 아파트 시공 시 사용했던 것을 재활용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는 "우리 집은 하자 있는 곳이 총 70곳"이라며 "입시 입주허가가 날 수 없는 수준이며, 공동 사용장인 커뮤니티 시설도 원래 예상되었던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또 일부 시설에 곰팡이가 피었고, 이것은 일시적인 문제로 생길 수 없는 문제라며 누수 문제에 대해 보수공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27일 고덕그라시움은 도로 주변 시설 공사로 분주한 모습이다. /강동구=이진하 기자
27일 고덕그라시움은 도로 주변 시설 공사로 분주한 모습이다. /강동구=이진하 기자

시공차 측(대우건설, SK건설, 현대건설)은 "일부 입주 예정자들이 공사 기간 중에 내부 시설을 둘러봤기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이라며 "문제가 된 부분은 이미 보수 공사를 완료했으며, 섀시의 경우도 미리 설치해 놨기 때문에 사용했던 것처럼 느끼는 것이지 공사 비용 몇 푼 아끼겠다고 재활용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일부 '준공 불허'를 주장하는 입주 예정자분들은 커뮤니티 시설을 부수고 원하는 것으로 새롭게 만들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커뮤니티 시설을 재공사할 경우 1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데 이것은 조합원들이 내야 하는 비용이며, 조합 측도 이를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입주 당시 도면이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일부 입주 예정자들의 항의에 도면은 처음부터 공개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구청장의 허가를 놓고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27일 구청에서 허가를 약속했던 오후 3시가 지나자 한 조합원은 "지금 모두가 몹시 예민한 상황이라 어떤 답도 드릴 수 없다"며 "구청에서 오후에 답을 준다고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날 계획했던 시간에 준공과 임시사용서 중 결정을 내리지 못한 강동구청에서는 입주 예정자들과 조합원 측이 모여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조합 측은 "이번에 준공인가를 받지 못하면 입주 불가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 예상된다"며 "강동구청장은 강제라도 임시사용서를 내주겠다고 했지만, 주민들을 상대로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아 결론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결국 고성이 오가는 진통 끝에 강동구청은 29일 준공 인가 절차를 밟았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입주예정자협의회(가칭)의 하자 보수 요구에 대해 주말 동안 15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이끌며 조합과 시공사 컨소시엄 간 협의를 이뤄 냈다. 고덕2단지 재건축조합과 고덕그라시움 시공 3개 사는 커뮤니티 공간과 공용 공간을 개선하고 아파트 53개 동 각 가구의 실내 하자도 신속히 처리하기로 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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