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KCGI가 대림산업을 최대 계열사로 보유한 대림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32.65%를 취득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더팩트 DB |
강성부 펀드, 대림그룹 최상위 지배회사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5% 취득
[더팩트|이지선 기자] 국내 대표적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가 대림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대림코러페이션 2대 주주 지분을 취득했다.
27일 KCGI는 공동투자자들과 함께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이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비상장법인) 지분 343만7348주(지분율 32.65%)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은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난 2016년 위 주식을 기부받았고, 지난 10일 이를 시장에 내놨다.
KCGI가 이번에 지분을 취득하면서 최대주주인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지분율 52.3%)에 이어 2대 주주 지위를 취득했다. KCGI는 "기존 블라인드 펀드 자금 및 대림그룹의 특수관계인들이 아닌 국내 투자가들의 자금을 활용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로 주요 계열사는 2018년 기준 그룹 총 자산의 56%를 차지하는 대림산업이다. 건설과 화학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KCGI는 대림코퍼레이션 2대주주 지위를 활용해 대림그룹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을 드러냈다. KCGI측은 "그룹의 핵심인 대림산업은 수주산업으로서 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한 플랜트 사업 비중이 높고 부동 자산에 높은 집중도를 보여 자산 효율성이 떨어지며 부동산 경기 변동에 대한 위험에 노출됐다"며 "또한 공정위로부터 총수 일가가 고발당하고 대림코퍼레이션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되며 낮은 배당성향과 수익률로 주주이익 환원도 소홀한 지배구조 이슈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림코퍼레이션에 대한 투자를 계기로 새롭게 출범하는 이해욱 회장 체제에서 대림그룹 내에 잔존하는 경영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투명한 기업문화를 정착해 합리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투자가 적대적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KCGI는 "주주로서의 개선요구를 성의껏 받아들이려는 경영진에게는 파트너가 될 수 있으며 적법한 기업경영승계 또한 지원할 수 있다"며 "경영진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에 따라 경영진의 우호적 파트너가 될 것이며 빠른 시일내에 경영진과의 회동을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