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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의 절박함이 불러온 '강아지 구충제' 품귀현상 우려
입력: 2019.09.27 16:54 / 수정: 2019.09.27 16:57
동영상 전문 채널 유튜브에 미국의 폐암 말기 환자가 강아지 구충제를 먹고 암을 치료했다는 주장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이에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이 품절 현상이 우려된다. /유튜브 영상 캡처
동영상 전문 채널 유튜브에 미국의 폐암 말기 환자가 강아지 구충제를 먹고 암을 치료했다는 주장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이에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이 품절 현상이 우려된다. /유튜브 영상 캡처

동물병원 "구충제 문의 전화 이어져"...일각에선 사재기 우려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강아지 구충제를 복용하고 말기 암을 완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는 이러한 주장이 확산 되자 복용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지만 암 환자들의 '절박함'은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 품귀현상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동영상 전문 채널 유튜브에는 미국의 폐암 말기 환자가 강아지 구충제를 먹고 암을 치료했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미국 오클라호마에 사는 조 티펜스라는 60대 남성이 2016년 말기 소세포폐암 진단을, 이듬해 1월엔 암세포가 간·췌장·위 등 전신으로 퍼져 3개월만 살 수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다. 암 치료가 간절했던 그는 한 수의사에게 '펜벤다졸(개 구충제)' 복용을 권유받았고 이를 복용한 뒤 암이 치료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같은 조의 이야기가 담긴 27일 현재 197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개 구충제가 항암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자 암 환자들은 동물의약품지정약국뿐 아니라 동물병원까지 방문하며 약을 구하고 있다.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품절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품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의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27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해당 영상이 올라온 후 병원으로 강아지 구충제가 있냐는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며 "실제로 강아지 구충제를 구입해간 분들도 몇 분 계시다"고 말했다. 다른 동물 병원 관계자도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는 않지만, 관련 문의는 받았다"며 "다른 (동물)병원들도 문의 전화가 계속해서 온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현재 암 환자 커뮤니티에서는 펜벤다졸 관련 정보가 활발하게 교류되고 있다. 펜벤다졸 품절 현상으로 구입이 어려워지자 해당 커뮤니티에는 펜벤다졸을 어디서 샀는지 등의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사재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펜벤다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해당 제품을 사재기한 후 비싸게 되파는 수법이 나올 것이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누리꾼들은 "이틈을 타 구충제 사재기해서 되파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cshd****), "이거 사재기해서 프리미엄 붙여서 암 환자에게 파는 되팔이들은 진짜 천벌 좀 내렸으면 좋겠네요"(rorlf****), "만약에 효과가 10%가 있다면 말기 암 환자에게는 희망일 텐데. 강아지 구충제 사재기 한 사람 대박 날 수도 있겠네. 제발 간절함을 악용하진 말자"(imps****)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식약처는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식약처는 "동물용 구충제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라며 "절대로 복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현재까지 환자 대상의 펜벤다졸 관련 연구 결과는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라며 "유튜브 내용은 인체가 아닌 세포 대상의 실험 연구이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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