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연구개발 ‘찔끔’ 마케팅 ‘펑펑’ 소모전 우려
  • 최수진 기자
  • 입력: 2019.09.27 11:16 / 수정: 2019.09.27 11:18
국내 이통3사가 지난해 연간 마케팅 비용으로 7조 원 이상을 사용한 반면, R&D 투자 비용으로는 약 7600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국내 이통3사가 지난해 연간 마케팅 비용으로 7조 원 이상을 사용한 반면, R&D 투자 비용으로는 약 7600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이통3사, R&D 투자비 7600억 원… 매출의 1.45%[더팩트│최수진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한해 수조 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 대비 2%에도 못 미치는 비용을 연구개발(R&D)에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초로 차세대 이통통신(5G)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가입자 유치를 위한 업체 간 마케팅 과열 경쟁으로 정작 기술 개발에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김종훈 민중당 의원실에 따르면 통신3사가 지난해 마케팅에 사용한 금액은 총 7조58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3사는 광고선전비로 총 5886억 원, 광고선전비외 금액으로 6조9914억 원 등을 사용했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2조9105억 원,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2조6412억 원, 2조283억 원이다.

지난해 이들 업체가 기록한 총 영업이익은 2조9938억 원으로 수익의 두 배 이상을 마케팅에 투자한 셈이다.

특히, 이들은 최근 4년간 해마다 7조 원 이상을 마케팅비로 지출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7조8319억 원 △2016년 7조5791억 원 △2017년 7조9505억 원 등이다. 4년간 사용한 마케팅비는 30조9415억 원에 달한다.

반면 R&D 투자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R&D는 기술 혁신의 척도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에 해당한다. 통신사의 R&D 투자 분야로는 네트워크, 미디어, 보안기술 등이 있다.

3사는 지난해 약 7600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마케팅비의 10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이들의 매출액(52조4592억 원) 대비 R&D 투자 비중은 1.45%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R&D 5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평균 5.5%로 나타났다. 이통3사의 R&D 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한국 평균(3.7%)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한경연은 지난 4월 '국가별 R&D 500대 기업 비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R&D 투자는 제조업 중심"이라며 "전통산업부터 신산업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R&D가 실시되고 있는 미국과 대비된다. 혁신기술 보유에 따른 승자독식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R&D는 부진한 모습"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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