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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복동'으로 쪽박 찬 셀트리온, 드라마 '배가본드'로 만회할까
입력: 2019.09.26 06:00 / 수정: 2019.09.26 06:00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한 SBS 드라마 배가본드가 지난 20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10.4%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사진은 배우 이승기(왼쪽)와 배수지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한 SBS 드라마 '배가본드'가 지난 20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10.4%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사진은 배우 이승기(왼쪽)와 배수지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셀트리온, '배가본드' 제작비에 250억 원 투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바이오의약품 업체 셀트리온그룹이 250억 원 투자한 '배가본드'가 첫 방송을 마친 가운데 호평을 받았다. '자전차왕 엄복동' 흥행에 참패한 셀트리온은 이번 배가본드 흥행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 다각화에 대한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배가본드'는 1회 10.4%, 2회 10.3%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최고시청률은 13.94%까지 치솟았다. 특히, '배가본드'는 동 시간대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에서 방송한 전 프로그램을 통틀어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산뜻하게 출발했다.

'배가본드'의 흥행은 셀트리온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셀트리온의 엔터테인먼트사업 계열사다. 2012년 설립된 드림이앤엠이 전신으로, 2017년 4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서정진 회장이 최대 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의 지분 95.51%를 갖고 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배가본드에 제작비 약 250억 원을 쏟아부었으며, 제작 기간도 1년이나 걸리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셀트리온그룹이 전액 투자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누적 관객 수 17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사진은 지난 2월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언론시사회에서 주연 배우들이 대답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배우 이시언, 이범수, 정지훈(비), 강소라. /임세준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전액 투자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누적 관객 수 17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사진은 지난 2월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언론시사회에서 주연 배우들이 대답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배우 이시언, 이범수, 정지훈(비), 강소라. /임세준 기자

그동안 셀트리온은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것을 두고 혹평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2월 27일 개봉한 '자전차왕 엄복동'이 흥행에 참패하며 셀트리온의 강성 주주들 사이에서는 셀트리온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성난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자전차왕 엄복동은 누적 관객 수 17만2213명에 불과해 흥행의 쓴맛을 보았다. 마케팅비 등을 포함해 총제작비로 150억 원가량이 투자됐지만, 극장 손익분기점 400만 명에 한참 미달하는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셀트리온 계열사 투자 외 외부 투자는 없었다.

셀트리온 측은 "정확한 손실액은 추정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이 영화로 셀트리온그룹이 약 130억 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혹평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그룹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이어가는 데에는 서정진 회장의 '의지' 때문이다. 서 회장의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관심은 업계에서는 잘 알려져있다. 그동안 서 회장은 "사명감을 갖고 있다"는 말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해 의지를 밝혀 오기도 했다.

자전차왕 엄복동이 17만 관객 동원에 그치면서 배가본드의 흥행에도 물음표가 따라 다녔지만, 배가본드가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며 셀트리온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4일 열린 셀트리온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정소양 기자
'자전차왕 엄복동'이 17만 관객 동원에 그치면서 배가본드의 흥행에도 물음표가 따라 다녔지만, 배가본드가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며 셀트리온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4일 열린 셀트리온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정소양 기자

일각에서는 셀트리온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폭발적인 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매출 228억 원, 영업이익 8억6000만 원으로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 매출은 257억 원, 영업이익은 5억6000만 원을 거뒀으며, 지난해에는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매출 104억 원, 영업손실 25억 원이다.

이번 '배가본드'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셀트리온은 그동안 받아왔던 혹평을 만회할 수 있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정진 회장은 향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를 주식 시장에 상장시킬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록 지금 실적은 저조해도 추후 바이오를 대신할 중장기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배가본드'의 경우 이제 2회차 방송을 한 것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기대감에 부풀기에는 다소 이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한 번 크게 대박 나면 그 수익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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