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MVNO 파트너스’ 공개… 중소 알뜰폰 12곳 참여[더팩트=최수진 기자] "알뜰폰 사업자들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상생 프로그램이 제대로 진행되면, 정부가 원하는 통신 시장의 선순환 구조도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24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S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 MVNO(알뜰폰) 활성화를 위한 종합 지원방안을 내놨다. 공동 브랜드·파트너십 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를 통해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사업 성장과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파트너스에 참여하는 알뜰폰 업체는 현재 LG유플러스의 망을 임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12곳이다. △인스코비 △아이엘랜드 △ACN △큰사람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머천드코리아 △스마텔 △조이텔 △코드모바일 △서경방송 △에스원 등이다.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영업활동 지원 △인프라 지원 △공통 마케팅 지원 등이다.
우선, LG유플러스는 단말 제조·유통사들과 협상력이 부족한 알뜰폰 사업자들을 대신해 협상 테이블에 앉는 방식으로 영업활동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직접 협상을 통해 신규 출시 스마트폰 및 중고 인기모델 수급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박준동 LG유플러스 신채널영업그룹장(상무)은 "LG유플러스가 통신3사 가운데 구매협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중소사업자와 비교하면 우리의 협상력이 높다. 알뜰폰 사업자의 스마트폰 몇백개 수준의 구매협상력 가지고는 삼성전자, LG전자가 만나주지 않는다. 그런 사업자를 모아서 협상력을 높이면 제조사들이 더 좋은 조건으로 가격을 제시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략 요금상품을 지원 폭을 넓힌다. 프리미엄 정액형 선불요금제르 출시해 알뜰폰 고객의 요금제 선택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수익성이 높은 후불요금제가 아닌 선불요금제를 선택한 이유에 관해 박준동 상무는 "후불은 대형 알뜰폰 사업자가 하고 있다"며 "중소 사업자 수익의 80%는 선불요금제에서 나온다. 외국인, 신용불량자 등이 알뜰폰 선불요금제 등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당장 선불요금제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유통망도 확대한다. GS25, 이마트24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심 판매대를 오는 10월까지 LG유플러스 직영점으로 확대한다. 현재 LG유플러스가 보유한 직영점은 약 2200여곳이다. 고객 접근성을 높여 알뜰폰 업체의 수익을 기대하겠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입장이다.
내년 2월부터는 셀프 개통 서비스를 시작한다. 약 20분 내로 알뜰폰 신청에서 개통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재 알뜰폰 고객이 온라인에서 개통 신청을 하고 개통을 완료하기까지 2~5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원스톱 개통 방식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파트너스 업체 전용 유심도 공급한다. 사업자들이 개별 구매해온 유심 수급 비용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결정이다.
알뜰폰 전용 홈페이지도 연내 오픈한다. 해당 홈페이지를 기존 LG유플러스 홈페이지와 연동시켜 고객이 보다 쉽게 사업자벼 알뜨폰 서비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LG유플러스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통해 정체기가 지속되고 있는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전략이다. 박 상무는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견사업자 시장 자체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같이 상생하자는 취지다. 이번 프로그램에 대형 알뜰폰 사업자는 추가할 계획이 없다. 통신3사에 가입할 여력이 없는 고객도 통신 고객이다. 그들을 알뜰폰에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존 업체들의 성장을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이 협업이 잘 진행되면 우리의 매출과 점유율 증대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본다. 우선 파트너를 성장시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