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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5만 원권 위폐 적발…"전문위폐범 소행 추정"
입력: 2019.09.23 14:59 / 수정: 2019.09.23 14:59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들이 진폐와 위폐를 정밀 감정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들이 진폐와 위폐를 정밀 감정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 "최근 인쇄기술 접목 새 화폐 제작 본격 논의돼야"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KEB하나은행이 최근 우리 돈 5만 원권에 적용된 위변조 방지 장치를 정교하게 모방한 신종 위조지폐를 발견했다.

23일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 따르면 우리 돈의 위폐 적발량이 감소하는 추세에서 적발된 이번 위폐는 고성능 잉크젯 프린터 등을 활용했던 기존의 제작수법과 여러 가지 다른 점이 눈에 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위폐가 얇은 특수용지에 화폐의 앞뒷면이 별도로 인쇄돼 합지(合紙) 됐고, 숨은 그림과 부분노출은 선이 별도 제작됐다"며 "진폐의 홀로그램이 부착돼 있는 등 기존 위폐 식별법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정교하게 제작됐다"고 말했다.

또 해당 위폐가 상당기간 유통된 것으로 추정돼 관련자료 일체를 관할 경찰서에 제공했다. 지난 2005년 현재 사용 중인 화폐가 최초로 발행, 유통된 이래 우리 돈 위폐 적발량이 현저하게 줄고 있다는 한국은행 발표와는 달리 변용된 위조수법으로 제작된 위폐가 버젓이 유통되어 왔음이 드러났다.

이호중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장은 "실물 화폐 유통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5만 원권의 자기앞수표 대체효과로 100조 원이 넘는 화폐가 시중에 유통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국력 신장에 따라 매년 5000억 원이 넘는 원화 화폐가 해외로 수출 되는 현실을 감안 시 국격에 걸 맞는 최신 인쇄기술이 접목된 품격 있는 새 화폐의 제작이 본격 논의돼야 할 때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국내 최고의 외국환 전문 은행으로 CSI급 장비와 위폐 전문가로 구성된 국내 금융권 유일의 사내 위폐전담조직인 '위변조대응센터'를 운영해 왔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외화 위폐 적발량의 90%(한은 집계기준)를 상회하는 압도적인 위변조 대응력과 오랜 기간 축적된 위변조대응센터의 분석 노하우가 이번 위폐 적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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