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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존경받겠다"는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갈 길이 멀다
입력: 2019.09.22 06:00 / 수정: 2019.09.22 06:00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지난 6일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말했다. 사진은 하석주 사장이 지난해 국회 국감장에서 발언하는 모습. /더팩트 DB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지난 6일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말했다. 사진은 하석주 사장이 지난해 국회 국감장에서 발언하는 모습. /더팩트 DB

하석주 사장, 갑질 문제로 매년 국감서 질타받아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으로 100년, 200년 이상 영속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지난 6일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에게 한 말이다. 하석주 사장은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기념사에 담았다.

하지만 갈길은 멀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건설은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돈잔치를 벌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고, 하도급 업체에 갑질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하석주 사장은 지난 2017년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매년 국정감사에 출석해 갑질 문제로 국회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롯데건설은 매년 성장하면서 글로벌 종합건설사의 위상을 확보했다. 1959년 평화건업사로 시작한 롯데건설은 1968년 경부고속도로 공사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당시 축적한 기술과 경험으로 많은 토목 공사를 수주했다.

1970년에는 서울지하철 1호선 건설공사에 참여했다. 1975년엔 사우디아라비아 61-B 도로공사를 수주하며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1979년에는 삼교천 방조제 공사를 수주하는 등 대형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대형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

롯데건설은 1999년 주거 브랜드 '롯데캐슬'을 론칭하며 브랜드 가치와 위상을 높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해외 플랜트 사업을 강화해 요르단에 400MW급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건설 공사와 4000만 달러 규모의 LPG 저장탱크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2015년에는 인도네시아 국영전력회사에서 발주한 그라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2016년에는 국내 최고층을 자랑하는 롯데월드타워를 완공하면서 롯데건설의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알렸다.

매출과 수익도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린다. 하석주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인 2016년 롯데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6000억 원, 2500억 원이었다. 하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첫해인 2017년 5조3000억 원, 영업이익 3700억 원을 거두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5조8000억 원, 영업이익 48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 9.4%, 영업이익 29.7% 늘었다. 롯데건설은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 시공능력평가'에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매출 5조8000억 원, 영업이익 48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 9.4%, 영업이익 29.7% 늘었다. /더팩트 DB
롯데건설은 지난해 매출 5조8000억 원, 영업이익 48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 9.4%, 영업이익 29.7% 늘었다. /더팩트 DB

롯데건설은 덩치를 키우며 승승장구해 왔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비위 문제도 상당하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7년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와 신반포13차, 신반포14차, 방배14구역 등 서울 강남권 알짜배기 재건축 사업장을 수주했다. 이 과정에서 미성크로바 수주 당시 조합원을 상대로 금품 향응 수수를 진행한 사실이 수사기관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또 같은 해 롯데건설은 서초구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 시공권 확보에 실패했지만, 수주과정에서 금품 제공 혐의로 압수수색을 두 차례나 받기도 했다.

건설업계 복수 관계자들은 "재건축·재개발 수주전 금품 살포는 단순히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과열 경쟁으로만 봐선 안 된다"면서 "조합원들에게 들어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시공 과정에서 하도급업체 공사비 후려치기, 부실시공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 건설 하도급업체는 지난 3월 롯데건설이 낙찰가격보다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강요했고 계약서 없이 추가 공사를 여러 차례 시킨 뒤 공사대금을 주지 않았다면서 일본 롯데 본사를 찾아가 시위하기도 했다.

하석주 사장은 지난해 국감에서 하도급업체 갑질 문제로 추혜선 정의당 의원에게 강력한 질타를 받았다. 당시 하 사장은 갑질 해결에 대해 "합법적인 방법과 합리적인 테두리 안에서 팩트에 입각해 얼마든지 개선하거나 지원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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