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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이재용 부회장 와 달라" 日 재계가 삼성에 보낸 러브콜
입력: 2019.09.21 00:00 / 수정: 2019.09.21 00:3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재계 측 초청으로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 및 개막전을 참관했다. 사진은 지난 8월 6일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를 방문한 이 부회장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재계 측 초청으로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 및 개막전을 참관했다. 사진은 지난 8월 6일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를 방문한 이 부회장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 부회장, 일 재계 초청으로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참관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9 일본 럭비 월드컵'(이하 럭비 월드컵) 개막전을 참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 이후 엿새 간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삼성 수장의 공식적인 두 번째 현지 방문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출장이 일본 재계 측의 러브콜로 성사됐다는 데 주목한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일본 재계 측으로부터 대회 개회식과 개막전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럭비 월드컵은 하계 올림픽, 축구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대규모 행사다.

럭비가 일본에서 인기 스포츠 종목으로 꼽히는 데다 올해는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현지에서는 이미 전체 티켓의 95% 이상이 팔릴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때문에 현지 대기업들도 이번 대회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가 꼽힌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NTT 도코모와 2위 통신사 KDDI 본사를 방문, 각 회사 경영진과 5G 비즈니스 파트너십 강화와 관련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최근 이번 럭비 월드컵 개막과 맞춰 5G 상용화에 나설 것이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 NTT 도코모를 비롯해 도쿄올림픽에 맞춰 상용화를 계획 중인 KDDI와 소프트뱅크(3위) 등 현지 이통사들에 5G 통신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삼성전자는 매우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 도코모는 지난 7월 삼성전자와 한정판 스마트폰 갤럭시 S10+ 도쿄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 도코모는 지난 7월 삼성전자와 한정판 스마트폰 '갤럭시 S10+ 도쿄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실제로 NTT 도코모는 지난 7월 삼성전자와 손잡고 한정판 스마트폰 '갤럭시 S10+ 도쿄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한일 양국 간 경색국면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현지 기업들이 이 부회장에게 러브콜을 보낸 배경과 관련해 일본 경제계에 삼성전자가 미치는 영향력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10' 출시 이후 일본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10%대를 목전에 둘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애플의 '아이폰' 독주가 이어지던 일본 시장에서 5G 기술력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존재감을 드러낼수록 현지 이통사들도 앞다퉈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열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영향력도 한 몫을 차지한다.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47%까지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드플래시 분야에서도 같은 기간 40%대의 점율로 업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일본 부품·소재 기업으로서도 대안을 찾을 수 없을 만큼 가장 중요한 최대 고객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 대상 품목으로 지정한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핵심소재 가운데 삼성전자로부터 주문을 받은 자국 포토레지스트 생산업체의 수출 허가 신청을 두 차례에 걸쳐 허가한 바 있다.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 내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심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 내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심성전자 제공

당시 일본 정부의 예상 밖 행보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온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거래가 끊길 것을 우려하는 현지 기업들의 우려와 불안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물론 삼성전자 역시 일본 기업과 파트너십이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에 소재 및 부품을 공급하는 전체 기업 가운데 일본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분의 1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민간 외교 전면에 나서는 것 역시 이 같은 이해관계와 무관하지 않다. 이 부회장은 이날 럭비 월드컵 개회식 참석에 앞서 삼성전자 일본법인 경영진과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중장기 사업 방향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불협화음이 장기화할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각국 기업들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소재 '탈(脫)일본' 행보가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면서 삼성과 거래를 이어 온 일본 기업들의 불안과 더불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때부터 대를 이어 온 삼성의 '대일 파트너십'에 거는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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