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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매장에서 600만 원 주고 산 가방...알고 보니 '구(舊) 모델?'
입력: 2019.09.23 05:55 / 수정: 2019.09.23 05:55
루이비통코리아가 백화점 매장에서 가방을 구매한 A씨에게 택배로 물건을 보내며 구모델을 보내 논란이다. A씨는 의도적으로 재고 털이 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게다가 가방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루이비통 측은 A씨에 중고를 새것 마냥 속여라라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A씨가 구매한 모델. /루이비통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루이비통코리아가 백화점 매장에서 가방을 구매한 A씨에게 택배로 물건을 보내며 '구모델'을 보내 논란이다. A씨는 "의도적으로 재고 털이 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게다가 가방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루이비통 측은 A씨에 "중고를 새것 마냥 속여라"라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A씨가 구매한 모델. /루이비통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루이비통 "중고품을 새상품이라고 속여라" 안내도...구매자 "'재고 털기' 한 것 아니냐" 주장

[더팩트 | 신지훈 기자] A씨는 지난 8월, 루이비통에서 가방을 샀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A씨는 매장에서 가방을 결제하고 택배로 받기로 했다. 문제없이 가방을 받은 A씨는 가방을 1회 사용하고 나서야 해당 가방이 매장에서 봤던 '신(新)모델'이 아닌 '구(舊)모델'이었음을 알게 됐다. A씨는 즉각 매장에 전화해 따져 물었고, 매장 측은 실수였다며 가방을 바꿔주겠다고 했다. 단, 매장에 해당 제품이 없어 다른 매장에서 교환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A씨는 "가방을 1회 사용했는데 괜찮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A씨를 더욱 당황하게 했다. 해당 매장 측은 A씨에게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하면 된다"는 다소 황당한 해결책을 내놨다.

19일 A씨는 <더팩트>에 지난 8월 말 루이비통 가방 구매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A씨가 구입한 루이비통 가방은 'MILLA MM BLACK' 모델이다. 루이비통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기준 가격은 595만 원이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고 있는 신모델에는 가방 하단부 중심에 루이비통 로고가 없다. 반면 구모델에는 가방 하단부 중심에 로고가 있다.

A씨는 업무 차 방문했던 부산에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루이비통 매장에 들러 이 가방을 구매했다.

A씨는 "가방을 구매하기 위해 살펴보던 중 작은 흠집이 있었고, 매장에서 해당 흠집을 없애 택배로 발송해주겠다고 해 그러겠다고 했다"며 "이후 경기도 집으로 돌아와 택배를 기다리는데 매장에서 전화가 와 '기존에 보내주기로 했던 가방 대신 흠집 없는 새제품이 있으니 이 가방으로 보내주겠다'는 전달을 받았다. 마침 찝찝했던 차라 당연히 고맙다고 했다"며 가방 구매과정을 설명했다.

A씨가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루이비통 매장에서 가방을 구매하고 받은 영수증. A씨는 분명히 이 가방의 신모델을 구매했다. /독자 제공
A씨가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루이비통 매장에서 가방을 구매하고 받은 영수증. A씨는 분명히 이 가방의 신모델을 구매했다. /독자 제공

이어 그는 "가방을 받아 1회 사용을 했다. 사용한 날 마침 백화점에 갈 일이 있어 루이비통 매장에 들렀다가 진열돼 있는 구매 모델을 우연히 보게 됐다. 그런데 내가 받은 가방과 다소 디자인이 달라 점원에 물어보니 내 가방이 '구모델'이었음을 알게 됐다"며 "너무 황당해서 부산 매장에 전화를 하니 직원의 실수가 있었음을 시인하며 가방을 교환해주겠다고 했다. 단 매장에 해당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루이비통 매장을 통해 교환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놓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A씨는 "가방을 교환해준다는 말에 이미 사용했는데도 괜찮냐고 하자 돌아오는 루이비통 측의 답변에 이 브랜드에 대한 모든 신뢰가 무너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루이비통 측은 괜찮다며 원래대로 포장해 들고가서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하면 교환해 줄 것이라고 하더라. 나는 그 말을 듣고 즉각 교환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점원이 '구모델'과 '신모델'을 구별도 못하고 발송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게다가 내가 받은 가방이 구모델이었음을 몰랐으면 신모델인줄 알고 들고 다녔을 것 아닌가. 매장 측이 의도적으로 '구모델'을 마치 '신모델'인 것 처럼 판매해 '재고털기'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력한 의구심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환 과정에서도 그렇다. 나는 '1회 사용' 한 것을 명확히 밝히고 그러한 이유로 교환이 어렵다면 그냥 '구모델'을 사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루이비통 측에서 '원래대로 포장해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가능하다고 했다. 내 가방이 반품됐을 때 충분히 새제품인 것 마냥 둔갑돼 팔릴 수 있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루이비통코리아에서 이런 식으로 일 처리를 하는 것을 보고 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모두 깨졌다"고 큰 목소리로 분노감을 나타냈다.

왼쪽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신모델. 오른쪽이 A씨가 받은 구모델. 가장 큰 차이점은 가방 하단부 중앙에 루이비통 로고의 유무다. /루이비통코리아 홈페이지, 독자 제공
왼쪽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신모델. 오른쪽이 A씨가 받은 구모델. 가장 큰 차이점은 가방 하단부 중앙에 루이비통 로고의 유무다. /루이비통코리아 홈페이지, 독자 제공

이와 관련해 판매 과정과 배송 과정, 교환 과정 등을 묻는 <더팩트>의 질문에 루이비통코리아 측은 즉각적인 답변을 피했다.

명품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루이비통코리아 매장 측에서 구매자에게 그러한 말을 했다면 정말 큰일 날 소리"라며 "어떻게 직원이 구매자에게 사용한 가방을 한번도 쓰지 않은 것으로 말하라고 안내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얼마 전 한 홈쇼핑에서 판매한 명품 브랜드 가방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모델'과 '신모델'이 디자인적으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갈 만큼 큰 변화가 없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는 이를 꼼꼼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확인하지 않고 사용할 경우 소비자에게도 확인하지 않은데 따른 책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업체들이 충분히 이를 악용해 '재고 떠넘기기' 등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원 관계자는 <더팩트>에 “만약 루이비통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던 가방이 신모델이고, 소비자가 받은 가방이 구모델임을 양측이 입증할 수 있다면 루이비통 측은 교환 또는 환불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맞다"며 "이와 같은 경우는 의심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례니만큼 입증 여부가 중요하다.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매한 후 사용하기 전 꼼꼼하게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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