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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삼성·LG 비방전 치달은 8K 공방…갈등의 골 깊어지나
입력: 2019.09.18 00:00 / 수정: 2019.09.18 07:14
17일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가 8K TV 기술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수진 기자
17일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가 8K TV 기술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수진 기자

8K TV 화질 경쟁… LG "삼성 품질 미달"·삼성 "기준 달라"

[더팩트ㅣ최수진 기자] '8K TV' 시장 선점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 1, 2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7일 각각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8K 리더십' 굳히기에 나섰다. 차세대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였다. 하지만 화질선명도(CM)가 중요하다는 LG전자와 CM 값은 의미가 없다는 삼성전자 간 견해차만 확인했다. 이런 이유로 화질 판단 기준에 관한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대측 TV 기술을 경쟁적으로 깎아내리는 '비방전'이 자칫 글로벌 시장에서 대외 이미지만 실추시키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LG전자 "CM 확실히 해야"… 삼성전자 "화질과 CM은 별개"

17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시간 간격으로 '8K 화질 설명회'를 열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LG전자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서관 33층에는 백여 명의 취재진과 수십 대의 카메라가 자리했다. 8K TV 시장 흐름에 대한 LG전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였다.

17일 열린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가 8K 해상도의 중요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17일 열린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가 8K 해상도의 중요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이날 삼성전자의 8K TV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의한 해상도 판단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ICDM은 해상도 충족 조건으로 ‘CM 50% 이상’을 명시하고 있다. 50%를 넘어야 제대로 된 화소 구분이 가능하다는 것이 ICDM 측의 설명이다.

LG전자 HE연구소장 남호준 전무는 이날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왜 중요한지 말하려고 한다"며 "경쟁사(삼성전자)의 QLED TV는 국제적 합의된 규격에 한참 못 미친다. 삼성전자 8K TV는 물리적 기준인 화소 수를 맞췄으나 CM 값은 12%에 불과해 해상도를 기준으로 볼 때 8K를 구현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행보로 다른 TV 제조사까지 규격 미달 8K TV를 내놓는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며 "제대로된 8K TV를 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피해는 소비자의 몫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의 핵심 주장은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 8K TV 일부의 화질 선명도가 50%에 미치지 못해 8K TV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R&D 캠퍼스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LG전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경쟁사 행보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 약 일주일 만에 강경 대응 방식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삼성전자는 화질 선명도와 CM은 큰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CM은 물리적으로 화소수를 세기 어려웠던 1927년 발표된 개념으로 8K TV의 물리적 화소수가 인증된 상황에서 CM 값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ICDM 역시 지난 2016년 5월 CM에 대해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 불완전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새로운 평가 방법이 필요하고 기존 가이드는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8K 화질은 CM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밝기, 컬러볼륨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CM 값이 비싸도 화질이 안 좋을 수 있다. 화질 하나로 제품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화질 평가 기관에서도 화질을 판단할 때 수백 가지 항목을 검토한다. 한 가지가 좋다고 다 좋다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눈으로 보고 판단해달라"…설명회에 나타난 '경쟁사 TV'

17일 열린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TV(왼쪽)와 자사 OLED TV 선명도를 비교 시연하고 있다. /최수진 기자
17일 열린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TV(왼쪽)와 자사 OLED TV 선명도를 비교 시연하고 있다. /최수진 기자

이날 열린 각사 설명회에는 경쟁사 TV가 등장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LG전자에서는 자사 OLED 4K TV와 함께 삼성전자 QLED8K TV가 등장했고 삼성전자에서는 LG전자 88인치 OLED TV와 82인치 QLED TV가 나란히 전시됐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제품 비교 시연을 통해 경쟁사 제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LG전자는 'QLED TV' 자체를 부정했다. 설명을 담당한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에 대해 "'QLED라고 불리는' TV"라고 지칭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화면을 선보이면서 "삼성전자 QLED TV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 어두운 블랙까지 표현 가능한 OLED TV에서는 선명한 빛 표현이 가능하지만 경쟁사는 블랙 표현이 제대로 안 된다. 지금 QLED TV는 꺼져있는 것이 아니라 색 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안개가 낀 것처럼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이 QLED TV"라고 말했다.

17일 열린 기술설명회에서 삼성전자가 LG전자 OLED TV(왼쪽)와 자사 QLED TV에서 8K 콘텐츠를 동시 재생하는 방식으로 품질 비교에 나서고 있다. /최수진 기자
17일 열린 기술설명회에서 삼성전자가 LG전자 OLED TV(왼쪽)와 자사 QLED TV에서 8K 콘텐츠를 동시 재생하는 방식으로 품질 비교에 나서고 있다. /최수진 기자

이에 삼성전자는 ‘8K 콘텐츠’를 시연 무기로 내세웠다. 소비자가 8K 이미지·동영상·스트리밍 영상 등 8K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야 진정한 8K TV라는 이유에서였다.

삼성전자가 표준코덱(HEVC)으로 인코딩된 8K 동영상을 시연한 결과 실제로 삼성전자의 QLED TV에서는 8K 콘텐츠가 원활하게 재생되는 반면 LG전자 OLED TV에서는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거나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LG전자는 표준코덱이 없어 8K 콘텐츠 구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용석우 상무는 "OLED TV에서는 콘텐츠가 제대로 재생이 되지 않고 있다"며 "보이는 그대로다. 화면이 깨지고 있다. 반면 QLED TV에서는 8K 동영상·스트리밍 모두 제대로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글로벌 TV시장에서 금액 기준 31.5%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점유율은 16.5%였다. 상반기 누계 판매량은 QLED TV 212만 대, OLED TV 122만 대 등이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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