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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뜨려야 산다' TV·5G·배터리 산업계 '총성 없는 전쟁터'
입력: 2019.09.17 11:54 / 수정: 2019.09.17 12:07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 기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양사는 17일 잇달아 8K TV 기술 관련 설명회를 진행한다. /더팩트 DB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 기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양사는 17일 잇달아 '8K TV' 기술 관련 설명회를 진행한다. /더팩트 DB

'달라진' LG, 장르 불문 주요 계열사 전방위 '공격 모드'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산업계 전반에서 '총성 없는 전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 기술 경쟁에서부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 간 차세대 이동통신(5G) 시장 점유율 확보전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막론하고 국내 주요 대기업 간 생존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달라질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벌어진 '해상도 경쟁'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서관에서 '8K·올레드(QLED) 기술 설명회'를 진행한다. 이날 설명회에는 남호준 HE연구소장(전무)과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 등이 참석, 자사 기술력에 관한 설명과 더불어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QLED 8K TV가 국제 표준에 미달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앞서 이달 초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 TV는) 픽셀 수로는 8K가 맞지만, 해상도 기준으로는 8K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 사실상 '디스전'에 나서 눈길을 끈 바 있다.

연일 지속되는 LG전자의 도발에 '무대응' 기조를 유지하던 삼성전자도 맞대응에 나섰다. LG전자 측이 전날(16일) 설명회 공지를 내자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R&D캠퍼스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가 참석한 가운데 '8K 화질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지했다.

설명회에서 다뤄질 내용에 관해서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LG전자가 지적한 화질 선명도(CM) 부분에 관해 실제 양측 제품의 성능을 비교하는 시연 중심으로 설명회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오른쪽)이 양사 간 소송전이 불거진 지 5개월 여 만에 대화 물꼬를 텄지만,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DB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오른쪽)이 양사 간 소송전이 불거진 지 5개월 여 만에 대화 물꼬를 텄지만,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DB

업체 간 신경전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치열하다. LG그룹 시총 1위 LG화학과 SK그룹의 주력 계열사 SK이노베이션 양측 간 기 싸움은 이미 소송전으로까지 확산한 상태다. 지난 4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후 SK이노베이션 측도 지난 6월 국내에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이어 ITC와 연방법원에 LG화학과 LG전자를 대상으로 특허 침해 소송을 내며 맞불을 놓으면서 전례 없는 법정 공방이 현실로 이어졌다.

전날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잡음이 불거진 지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한 테이블에 앉아 대화의 물꼬를 텄지만, 서로 간 견해차만 확인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 간 기 싸움이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도 양보 없는 신경전은 진행형이다. 가장 먼저 도발에 나선 쪽은 LG유플러스다. 지난 6월 LG유플러스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LG전자 스마트폰 'V50 씽큐'로 5G 속도를 자체 측정한 결과 경쟁사 대비 가장 빨랐다는 내용의 광고를 공개했다. 이에 업계 2위 사업자 KT 측은 LG유플러스의 광고가 표시광고법에 위배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까지 검토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SK텔레콤 역시 "광고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5G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더팩트 DB
5G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더팩트 DB

지난 7월에는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의 최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10' 출시를 앞두고 불법 보조금 살포 혐의로 SK텔레콤과 KT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하면서 또다시 불씨를 키웠다. 2015년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이후 특정 통신사가 경쟁사를 신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계 전반에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는 배경과 관련해 업계 안팎에서는 빠르게 확산하는 불확실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신흥시장의 경제 부진 등 전례 없는 불확실성 공포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빼앗기면 위기에 몰린다는 위기의식이 업체 간 소송은 물론 '상호 비방', '출혈 경쟁'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체 간 건전한 경쟁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자국 기업 간 감정에 치우치거나 도를 넘는 비방전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대외 이미지 실추라는 부작용이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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