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시장 내 주요 플레이어로 알려진 마켓컬리, SSG닷컴, 쿠팡의 추석 휴무일 새벽배송 서비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켓컬리와 SSG닷컴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하기로하고 쿠팡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민주 기자 |
"기사들도 쉬어야" vs "배송 수요 있어"
[더팩트|이민주 기자] 마켓컬리와 신세계 SSG닷컴이 추석 명절 기간 동안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 반면 쿠팡은 명절에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새벽배송 시장 주요 플레이어인 3곳의 명절 휴무 정책이 엇갈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벽배송은 전날 주문한 상품을 익일 새벽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다. 지난 2014년 탄생한 주식회사 컬리가 운영하는 '마켓컬리'는 채소·과일·반찬을 다음날 새벽에 배달한다는 이른바 '샛별배송'을 들고나와 시장을 키웠다. 쿠팡은 2018년부터 유료회원제 '로켓와우' 가입자에 한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자 올해 6월 유통 대기업 신세계도 서울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4000억 원이며 올해 80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만해도 100억 원이었으나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와 최근 후발주자들의 유입에 따라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추석 연휴 새벽배송 서비스를 쉬기로 한 곳은 SSG닷컴과 마켓컬리다. 이유는 간단하다. 배송을 담당하는 인력이 쉬어야하기 때문에 새벽배송을 서비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마켓컬리는 추석 연휴인 13~15일 동안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 배송기사들이 명절에 쉬어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마켓컬리 홈페이지 캡처 |
마켓컬리의 경우 일반배송(익일배송)은 9일까지만 진행했다. 새벽배송은 11일 오후 11시 주문을 받은 건에 한해 12일 오전까지 배송한다.
SSG닷컴도 마찬가지다. SSG닷컴에서 13~15일까지 새벽배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새벽배송으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은 12일이 마지막이다. 대신 당일배송 서비스인 SSG배송(쓱배송)은 추석 당일을 제외한 14~15일에는 배달을 진행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매년 명절에는 배송기사들이 쉬어야 하기 때문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물류센터와 택배기사분들도 명절에는 쉬어야 하지 않냐. 본사에서 매년 명절에는 쉬도록 지침을 내려 명절에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경우 새벽배송을 하지 않더라도 백화점, 이마트, 이마트24와 같은 오프라인 판매채널 등이 있기 때문에 새벽배송을 쉬더라도 매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추석 당일에는 당연히 쉬는 것이 맞다. 배송기사도 그렇고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쉬어야 한다. 원래 새벽배송의 경우 일요일에 서비스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추석 당일과 토요일 이틀만 쉬는 셈이다. 토요일 새벽배송을 하기 위해서는 금요일 자정에 작업자들이 물류센터에 출근해야 한다. 그래서 13~14일을 다 쉬기로 한 것이고 15일은 원래 쉬는 날이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추석 연휴인 13~15일에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한다. 이 기간 새벽배송을 받아보길 원하는 고객이 많으며, 충분한 배송인력이 확보됐기에 가능하다는 것이 쿠팡 측의 설명이다. /더팩트 DB |
반면 쿠팡은 휴무없이 새벽배송을 지속한다. 쿠팡은 소비자들의 수요 때문에 명절 연휴에도 서비스를 지속한다고 설명하며, 명절 대목 새벽배송을 필요로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수요가 있으니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추석 명절 급하게 상품이 필요한 고객들이 있을 수 있지 않냐. 추석에 배송이 됐으면 좋겠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송인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쿠팡은 이른바 '배송 알바'로 불리는 쿠팡 플렉스 제도를 운영해 충분한 배송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쿠팡 플렉스는 지난해 8월부터 쿠팡이 운영하는 제도로 지원자가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하루 단위로 근무일을 선택해 자유롭게 배송일을 할 수 있는 일종의 택배 아르바이트다. 유연한 근무 형태를 원하는 지원자들이 자신의 승용차를 배송 차량으로 활용해 거주지 근처 쿠팡 배송 캠프에서 상품을 수령한 후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부터 운영해온 쿠팡 플렉스는 현재 전국 단위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일 평균 4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명절에도 배송인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새벽배송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