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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엔 쉽니다" 달라진 편의점 분위기, 불편 없을까?
입력: 2019.09.12 00:00 / 수정: 2019.09.12 00:00
추석 당일 문을 닫는 편의점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추석에는 편의점 10곳 중 1곳은 영업을 쉬는 가운데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분분하다. /이민주 기자
추석 당일 문을 닫는 편의점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추석에는 편의점 10곳 중 1곳은 영업을 쉬는 가운데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분분하다. /이민주 기자

편의점 10곳 중 1곳 문 닫는다…소비자도 의견 '분분'

[더팩트|이민주 기자]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던 편의점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연휴에 문을 닫는 편의점이 늘어나 올해 추석 당일에는 편의점 10곳 중 1곳은 문을 닫을 예정이다. "쉬는게 맞다", "불편하다" 등 소비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업계는 소비자 불편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당일 영업하지 않는 편의점 점포 수는 전체 4만여 개 중 11%에 해당하는 4400여 개다. 업체별로는 이마트24가 전체의 35%인 1446개로 가장 많고, CU 1300여 개, GS25 1000여개, 세븐일레븐 750여 개 순으로 집계됐다.

추석에 쉬는 매장수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당일 휴무점포수는 전체의 32%인 1077개였으나 올해 34%가 늘어난 1446개가 됐다. 설 당일 휴무점포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지난해 652개 점포가 쉬었던 것에서 올해 설에는 1372개로 많아졌다.

휴무를 원하는 점포는 본사 혹은 지역영업부와 협의를 통해 휴무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이를 제도화한 곳도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업계 최초로 '명절 휴무 자율화 제도'를 도입하고 올해 추석 이를 처음 실시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이 제도는 가맹점주가 스스로 상권과 입지 등의 매장 상황을 고려해 설이나 추석 명절에 휴무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시를 위해 지난달 열흘 간 휴무를 원하는 점포의 신청을 받았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결정"이라며 "가맹점의 권익 강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휴무를 결정한 점주들은 추석 당일 근무할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것이 어렵다거나 차례를 드리기 위해 휴무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주 기자
휴무를 결정한 점주들은 추석 당일 근무할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것이 어렵다거나 차례를 드리기 위해 휴무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주 기자

점주들이 추석 당일 휴무를 결정한 이유는 다양했다. 매출이 나지 않는 명절 연휴 기간에 아르바이트 생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 휴무를 결정한 곳도 있었으며, 가족들과 명절을 보내기 위해 쉰다는 점주도 있었다.

대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 최모 씨는 "아르바이트 생을 구하지 못했다. 평소에 아르바이트생이 3명 근무하는 매장인데 추석 당일에 혼자 근무를 하려니 도저히 할 수 없어서 올해는 쉬기로 했다"며 "추석에는 특히 아르바이트생 구하기가 어렵고 명절이라 인건비도 높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편의점을 하는 점주 김모 씨는 "명절에는 문을 열더라도 수익보다도 인건비가 더 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우리 점포의 경우 사무실 인근에 있어서 명절 당일에는 방문객이 거의 없다. 그래서 올해는 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의 한 CU 점주 김모 씨는 "명절 하루 당일만 문을 닫고 차례를 지내기로 했다. 작년까지는 추석 당일에 문을 닫으려고 하면 영업부랑 합의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는데 이번에 본사에서 휴무 제도를 도입하고 신청을 받기에 쉬기로 했다"고 밝혔다.

명절에 쉬는 편의점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편의점에서 상비약 등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명절에도 문을 열어야 하지 않냐며 불만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명절 당일에는 점주들도 쉬어야 하지 않겠냐는 반응도 나왔다.

10일 편의점 앞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 씨는 "24시간 문을 연다는 것이 편의점의 장점인데 명절에 쉬는 것이 말이되냐. 편의점에서는 상비약 등도 판매하지 않냐. 명절에는 마트나 음식점도 다 문을 닫는데 갑자기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어디서 사야하냐"고 말했다.

대학생 정모 씨는 "추석에 취업 준비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남기로 했다. 지난해 추석 당일 문을 열지 않는 음식점이 많아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었다"며 "올해는 문을 닫는 곳도 있다고 하니 집 앞 편의점은 문을 여는지 미리 확인해야 할 것 같다. 편의점은 당연히 문을 열 것이라고 생각했다. 문을 닫는다면 사전에 홍보 등을 잘 해야 곤란한 사람이 없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추석 당일 편의점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접한 소비자들은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밝혔다. 불편이 예상된다는 반응도 있는 한편 쉬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민주 기자
추석 당일 편의점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접한 소비자들은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밝혔다. 불편이 예상된다는 반응도 있는 한편 쉬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민주 기자

점주도 자영업자인만큼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쉬어야 한다는 의견들도 적지 않았다. 대학생 송모 씨는 "명절에는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 같다. 추석에 굳이 사람도 없는데 편의점 문을 열 필요가 있냐. 점주들도 가족들과 명절을 보내야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업계는 추석에 문을 닫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하더라도 아직까지는 10%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을 것으로 봤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점포가 쉬는 지 모르는 고객들이 있을 수 있기에 일부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워낙 편의점 매장 수가 많아서 큰 불편은 없을 것이다. 처음에야 명절 당일 편의점을 찾은 고객들이 문을 닫은 것을 보고 놀라기는 할 것 같다"며 "유동인구가 많거나 매출 규모가 큰 점포는 어차피 쉬지 않는다. 점주들이 매출 등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휴무를 결정하는 것이기에 본사는 이를 존중한다. 또 점주들의 복지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명절에 자율적으로 휴무를 결정하는 것이 바른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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