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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교보생명, 외부 잡음에도 실적 선방…FI 갈등 해결 언제쯤
입력: 2019.09.16 06:00 / 수정: 2019.09.16 06:00
교보생명이 상반기 보험 업황 둔화에도 다소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오너 신창재 회장(왼쪽 위)의 FI와 분쟁은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이 남아있다. /더팩트 DB
교보생명이 상반기 보험 업황 둔화에도 다소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오너 신창재 회장(왼쪽 위)의 FI와 분쟁은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이 남아있다. /더팩트 DB

교보생명, '풋옵션' 두고 경영 불안감은 지속

[더팩트|이지선 기자] 교보생명이 올해 상반기 어려운 보험 업황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각자대표 체제 이후 첫 실적에서 좋은 실적을 냈지만 아직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풋옵션 갈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경영에 대한 불안감은 이어지고 있어 분쟁 해결이 언제쯤 이뤄질지에 대해서 업계 관심이 쏠린다.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보험업게 실적 둔화 속에서 거의 대형 보험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819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8%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64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고, 매출액은 8조1840억 원으로 6.6% 증가했다.

이는 생명보험업권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는 가운데 거둔 안정적인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 24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4% 줄어든 2조1283억 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은 자산운용으로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금리인하기에 채권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보유 채권을 만기보유 채권에서 매도가능채권으로 바꾸면서 이익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선세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또 재무건정성 확보를 위해 단기채권을 매각하고 장기채권을 매입하면서 자산운용수익률이 증가한 것도 순익 증가에 도움이 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 채권 가격이 상승해서 평가액이 늘어났고, 단기채권 매각 이익이 실현됐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탄탄한 실적을 내면서 각자대표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교보생명은 지난 3월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윤열현 보험총괄담당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창재 회장이 FI와의 '풋옵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만큼 윤 사장은 내실을 다지는 역할을 맡았다.

업황 불안에 더해 잡음에도 호실적을 낸 교보생명은 꾸준히 분쟁 해결과 상장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업황 불안에 더해 잡음에도 호실적을 낸 교보생명은 꾸준히 분쟁 해결과 상장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다만 최대주주인 신 회장이 풋옵션 분쟁으로 아직 경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이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번 호실적은 채권 평가 변경과 금리 하락기가 맞아떨어졌던 데에 기인했기 때문에 성장세가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다.

신창재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풋옵션 분쟁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오너인 신 회장은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녈이 보유했던 교보생명 지분 24%가 팔리자 FI에 이 지분을 넘겼다. 이때 FI들은 신 회장에게 2015년까지 주식시장에 상장시키지 않으면 풋옵션(지분을 되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주주간계약을 걸었다.

하지만 상장이 미뤄지면서 FI들은 약속된 기한을 넘겼다며 지난해 11월 2조122억 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교보생명은 IPO(기업공개)를 결의하고 올해 안에 상장 마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FI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신 회장은 풋옵션 행사 가격에 동의할 수 없다며 중재 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앞으로 소송은 좀더 길어질 전망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중재 소송이 지금 초기 단계라 아직 FI들과 협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송이 어느정도 윤곽이 나와야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와는 별개로 상장 준비는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해당 관계자는 또 "그동안 상장 준비는 꾸준히 진행해왔고 준비 자체는 거의 마친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이 워낙 악화돼있고 현재 보험업종 자체도 둔화된 만큼 이를 잘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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