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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폼팩터 혁신 경쟁 치열한데…애플은 무난한 '아이폰11' 공개
입력: 2019.09.11 06:38 / 수정: 2019.09.11 06:38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11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아이폰11을 소개하고 있다. /애플 영상 캡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11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아이폰11'을 소개하고 있다. /애플 영상 캡처

베일 벗은 '아이폰11' 시리즈…애플 혁신 이미지 무색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애플이 '아이폰' 신작을 공개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외신 등을 통해 유출된 내용 수준의 무난한 '아이폰'을 소개했다. 애플은 눈에 띄는 혁신보단 칩셋과 카메라 등 안정적인 성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만큼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매년 뻥튀기되던 가격은 전작에 비해 조금 내리거나 동일하게 책정했다.

애플은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신제품 '아이폰11' 시리즈 3개 모델을 공개했다. 무대에 오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이 '아이폰'을 사랑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술을 '아이폰'이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아이폰'은 고객이 실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자극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가장 먼저 '아이폰11'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R'의 후속작으로 6.1인치 LCD 화면을 탑재했다. 특징은 퍼플, 옐로, 그린, 블랙, 화이트, 레드 등 색상이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카메라는 광각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 등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아이폰11'의 경우 가격이 전작 대비 저렴해졌다는 게 눈에 띈다. 그동안 애플이 '아이폰' 신작을 출시할 때마다 '고가 전략'을 유지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가격 하향 조처다. '아이폰11'의 가격은 '아이폰XR'보다 50달러(약 6만 원) 싼 699달러(약 83만 원)로 책정됐다. 신제품 자체에 대한 큰 변화를 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판매량 유지 차원의 가격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신작 아이폰11프로와 아이폰11프로 맥스는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애플 홈페이지 캡처
신작 '아이폰11프로'와 '아이폰11프로 맥스'는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애플 홈페이지 캡처

메인 제품인 '아이폰11프로'와 '아이폰11프로 맥스'는 각각 5.8인치, 6.5인치 슈퍼 레티나 XDR OLED를 탑재했다. 후면에는 1200만 화소 광각, 망원, 초광각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했다.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다. '아이폰11프로'는 999달러(약 119만 원), '아이폰11프로 맥스'는 1099달러(약 131만 원)다.

전반적으로 '아이폰11' 시리즈는 전작과 비슷한 제품이었다. 특히 '아이폰' 고객이 기대하는 디자인 측면에서의 새로운 시도가 보이지 않았다. '아이폰11' 시리즈는 '노치'(스마트폰 상단 화면 일부가 파인 형태)를 그대로 적용했으며 소위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도 개선하지 않았다. 트리플 카메라는 이미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에서 쿼드 카메라, 펜타 카메라 등을 소개한 터라 그리 이목을 끌지 못했다.

대신 애플은 'A13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한 '아이폰11' 시리즈가 역대 최강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행사 도중 경쟁사인 삼성전자 '갤럭시S10 플러스'를 언급하며 다른 제품보다 빠른 중앙처리장치(CPU)와 뛰어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메라의 경우 단순 카메라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야간 모드', '슬로우 셀피 촬영' 등을 탑재해 최적의 촬영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쿡 CEO는 "'아이폰11' 시리즈는 현재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멋지고 가장 강력한 모델"이라며 "퍼포먼스, 카메라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프트웨어 등에서 고객이 이전에 경험했던 그 이상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추가한 '프로'라는 모델명은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별다른 변화 없이 기존 기능 개선만 강조하는 애플의 이러한 기조는 삼성전자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와 확연히 다르다. 경쟁사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자 이를 돌파하기 위해 폼팩터(외형)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에서 출시한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 '갤럭시폴드'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고객의 멀티태스킹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2개의 화면을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스크린'을 올해 처음 내놓고 해당 기능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이날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이 삼성전자 갤럭시S10 플러스를 포함해 다른 제조사의 주력 제품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 영상 캡처
이날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이 삼성전자 '갤럭시S10 플러스'를 포함해 다른 제조사의 주력 제품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 영상 캡처

'아이폰11' 시리즈는 5G도 지원하지 않는다. 5G 시대가 개막하면서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5G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지만, 애플은 1년 뒤쯤 5G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5G 정착 속도가 빨라진다면 5G폰의 부재는 애플 입장에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혁신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애플이 이번 '아이폰11' 시리즈를 통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일단 업계의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주요 외신들은 공개 행사 전부터 '아이폰11'을 놓고 '지루한 제품'이라며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앞서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아이폰11'은 전작과 비교해 개선점이 거의 없다"며 "기술 혁신을 강조하던 애플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온라인을 중심으로도 예전과 다른 반응이 나온다.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를 방송한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아이폰11' 시리즈가 공개되자 "달라진 게 없다", "'아이폰' 혁신은 몇 년 전부터 멈춘 듯하다", "애플은 이제 혁신의 아이콘이 아닌 것 같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아이폰11' 시리즈는 현지 시간으로 오는 13일부터 사전 예약이 시작돼 20일 정식 출시된다. 한국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아이폰XS' 시리즈는 한국이 3차 출시국으로 정해져 1차 출시국이었던 일본 대비 50일 정도 늦은 11월 초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과거보다 빠른 10월 말 '아이폰11'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상을 통해 아이폰11 공개 현장을 지켜본 누리꾼은 주로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유튜브 영상 캡처
영상을 통해 '아이폰11' 공개 현장을 지켜본 누리꾼은 주로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유튜브 영상 캡처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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