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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성수기다' 호텔에서 명절 즐기는 '추캉스 족' 급증
입력: 2019.09.10 14:22 / 수정: 2019.09.10 14:22
예년보다 짧은 추석 연휴 탓에 해외여행을 가기 보다 휴식을 택하는 이른바 추캉스 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호텔들의 추석 연휴 예약률이 크게 증가했으며, 호텔들도 다양한 추캉스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예년보다 짧은 추석 연휴 탓에 해외여행을 가기 보다 휴식을 택하는 이른바 '추캉스' 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호텔들의 추석 연휴 예약률이 크게 증가했으며, 호텔들도 다양한 '추캉스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추석 연휴 주요 호텔 예약률 전년 대비 급증...'호캉스 문화+일본여행 보이콧' 영향

[더팩트 | 신지훈 기자] 서울 마포구에 사는 윤준호(36)씨는 이번 추석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서울 코엑스 인근 호텔에서 2박을 하기로 결정했다. 양가 부모님께는 양해를 구하고 지난 주말 미리 다녀왔다. 여름 휴가도 다녀오지 못한 그는 호텔에서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씨는 "해외여행을 다녀올까 고민도 했지만 이번 추석 연휴가 예년보다 짧은 탓에 해외보다는 국내 호텔에서 마음 편히 쉬는 것이 나은 것 같아 호텔에 머물기로 결정했다"며 "3일간 푹 쉬며 그간의 피로를 풀 것"이라고 말했다.

예년보다 짧은 추석 연휴 탓에 해외여행을 가기 보다는 휴식을 택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캉스(호텔+바캉스)'가 휴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추석 연휴를 호텔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는 이른바 '추캉스(추석+바캉스)' 족이 부쩍 늘었다. 일본여행 보이콧 운동으로 확산된 일본여행 자제 분위기도 추캉스 바람에 큰 영향을 끼쳤다. 호텔업계도 분주해졌다. 추석 연휴 중 고객을 단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추캉스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1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9월12~15일) 투숙 예약률이 지난해 추석 연휴 때보다 크게 늘었다. 예약상황도 지난해와 비교해 2주 정도 빨리 마감된 곳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의 대표적인 추캉스 상품인 '홀리데이 와이너리'의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p가량 늘었다. 제주신라호텔의 올해 추석 연휴 예약률도 전년 대비 약 10%p 증가했다. 신라호텔 공식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수도 전년 대비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호텔에도 추캉스를 즐기기 위한 이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그니엘서울의 추석 연휴 예약률은 전년 대비 약 10%p 상승했다. 더플라자의 추석 연휴 패키지 상품인 '럭키백'의 경우 지난해 보다 예약률이 20% 이상 증가했으며,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경우 연휴 기간 예약률이 지난해 연휴 때보다 무려 66% 늘어났다.

이 외에도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25%, 설 연휴 대비 20% 이상 예약률이 증가했으며, 그랜드 하얏트는 17%, 그랜드 힐튼의 경우 12% 가량 예약률이 늘어났다. 제주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의 추석 패키지 상품은 지난해보다 2주 가량 빠르게 예약이 마감됐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10일 "짧은 추석연휴로 인해 일찍부터 '호캉스'를 준비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한 여행 준비를 하지 않고도 호텔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을 경험할 수 있어 알찬 연휴를 보내고자 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의 대표적인 추석 패키지 상품인 홀리데이 와이너리의 예약률이 전년 동기간 대비 30%p 증가했다. 제주신라호텔 예약률도 10%p가량 늘었다. 사진은 제주신라호텔 문라이트 어덜트 풀의 야경. /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의 대표적인 추석 패키지 상품인 '홀리데이 와이너리'의 예약률이 전년 동기간 대비 30%p 증가했다. 제주신라호텔 예약률도 10%p가량 늘었다. 사진은 제주신라호텔 문라이트 어덜트 풀의 야경. /호텔신라 제공

호텔업계는 올해 연휴 기간이 예년보다 1~2일 짧은 4일에 불과해 해외여행을 대신해 호텔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 추석 연휴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호텔에서 휴식을 즐기는 '호캉스' 문화가 추석 연휴와 결합해 '추캉스'로 발전하며 연휴 하루 전이나 당일 예약도 많을 것으로 전망하며 예약률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여행 보이콧 운동도 추캉스 족이 늘어난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추석 연휴 대표적인 해외 여행지 중 한 곳이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른 상황이다.

힐튼호텔 관계자는 10일 "올해는 짧은 연휴기간과 일본여행 불매운동으로 국내여행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데다, 호텔에서 휴식을 즐기는 호캉스 족도 늘어나며 추석 연휴 기간 투숙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며 "추캉스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명절 가족 모임 및 차례를 간소화하고 남은 시간에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자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이를 생략하고 호텔에서 가족끼리 식사를 하는 경우도 늘었다. 연휴 기간 중 저녁 및 점심 뷔페 대부분의 예약이 마감된 것이 이를 증명해준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다양한 추캉스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숙박권과 환영 용품, 무료 수영장 이용권, 조식 이용권 등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며 이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해 추캉스 족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명절 전용 상품인 '홀리데이 와이너리'를 선보였다. 약 1130㎡(340평)의 대연회장을 '한가위 보름달 아래 낭만적인 와이너리'라는 콘셉트로 장식해 꽃과 와인을 만끽하도록 마련했다. 제주신라호텔은 올 가을 '바다를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와이너리'를 테마로 '쉬리벤치'를 비롯해 호텔 정원을 거닐며 와인을 시음하는 '월드 와이너리 투어'를 진행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그랜드 캠핑 추석' 패키지를 내놨다. 그랜드 객실 1박에 '그랜드 캠핑'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 전용 샌드 플레이 존, 클라이밍 존, 스윙 존, 액티비티 존으로 구성된 야외 체험공간을 1시간 무료 이용할 수 있다. 명절 연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투숙객이 많다는 것을 고려했다. 이밖에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10만원 대의 '릴랙싱 풀 문 패키지'를 선보였으며, 롯데호텔은 경품복권이 제공되는 '럭키 홀리데이' 패키지를 출시했다. 황금돼지를 비롯, 시그니엘서울 숙박권, 롯데 아쿠아리움 입장권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 객실 예약 패턴이 지난해와 비교해 2주 정도 빨라진 것 같다"며 "늘어나는 추캉스 족을 잡기 위해 다양한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는 호텔에서 색다른 명절을 보내는 것도 가족 간 좋은 추억을 만드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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