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MTS 주식 거래 비중…증권가 "엄지족 잡아라"
  • 지예은 기자
  • 입력: 2019.09.10 13:55 / 수정: 2019.09.10 13:55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출규제에도 은행권이 당분간 호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 DB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출규제에도 은행권이 당분간 호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 DB

모바일 고객 잡기 '전전긍긍'…진화하는 MTS[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증권사들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하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식 매매는 물론 펀드 가입 및 이체 업무까지 휴대폰을 통해 간편히 거래하려는 '엄지족' 투자자들의 비중이 늘면서 고객 잡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월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 시장 주식거래액을 거래 수단별로 집계한 결과 MTS의 비중이 지난해 8월부터 홈트레이딩시스템( HTS)를 넘어 1위를 기록했다. 개인의 MTS 거래액 비중은 지난해 8월 47.0%로 HTS(45.2%)를 처음 추월했다.

MTS는 같은 해 9월, 11월, 12월에도 HTS를 누르고 개인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주식거래 수단이 됐다. 지난 1월에도 MTS 거래액 비중은 46.9%로 HTS(45.9%)를 앞섰다. 개인의 MTS 거래가 늘면서 개인·외국인·기관 등 전체 투자자의 코스피 주식거래에서 MTS가 차지한 비중도 22.9%로 HTS(24.7%)를 바짝 추격했다.

이처럼 MTS가 HTS를 차츰 밀어내는 것은 검색·쇼핑 등 다른 온라인 활동은 물론 금융거래도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MTS는 누구나 시간과 장소 등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증권사들은 휴대폰을 통해 비대면 계좌 개설과 연계해 각종 이벤트 등으로 모바일 고객을 붙잡으려 애쓰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각 사에서는 MTS 기능을 다양하게 확장 및 발전시키며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춘 편의성 높인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6일 업계 최초로 해당사의 MTS인 마블(M-able)의 폴더블 버전을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출시일에 맞춰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한 화면에 내게 필요한 정보를 내 마음대로 배치해 보다 빠르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큰 화면을 확대 및 축소 보기 할 수 있고 관심종목 화면을 필두로 매매에 필요한 화면(호가·차트·주문·추이·자산평가·지수 등)을 삼분할 배치해 한눈에 볼 수도 있다"며 "또 종목 연동기능을 통해 종목에 대한 정보도 한 화면에서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폴더블폰 출시에 맞춘 주식 거래 서비스부터 간편 해외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 빅데이터 기반 투자 정보 제공까지. 엄지족 투자자들을 잡기 위한 각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는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내 폴더블폰 출시에 맞춘 주식 거래 서비스부터 간편 해외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 빅데이터 기반 투자 정보 제공까지. '엄지족' 투자자들을 잡기 위한 각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는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래에셋대우는 MTS를 통해 간편하게 해외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달 업계 최초로 내놓았다. 6자리 PIN번호 인증만으로 송금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수수료 역시 업계 최저 수준인 건별 3000원이다. 특히 수요가 많은 미국에는 2500원 수수료로 송금이 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외 송금이 가능한 국가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총 28개국"이라며 "계좌번호 송금부터 현지 ATM기기, 픽업센터 등에서 직접 외화를 수령할 수 있고 자택 배달, 모바일지갑으로 송금 등 다양한 수취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정보 범위를 넓힌 다양한 MTS 서비스들도 존재한다. NH투자증권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실시간 가격 정보를 제공한다. 한화투자증권은 해외 13개 국가의 종목 정보와 글로벌 투자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기능을 올해 초 추가했다.

이 밖에도 생체 정보로 손쉽게 본인 인증이 가능한 바이오 인증, AI(인공지능), 빅데이터 같은 신기술 적용으로 고객 공략에 나서는 곳들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MTS는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홍채·얼굴 인식으로 로그인해 모든 서비스가 이용 가능하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MTS에 인공지능이 종목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적용했다. 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달 빅데이터 기반 정보 매칭을 통해 맞춤 투자 정보를 찾을 수 있는 MTS인 'MINE'을 출시했다. 이는 업계 최초로 특허청에도 출원이 완료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이 MTS를 통해 주식을 사고파는 비중이 지속 확대되면서 색다르고도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개편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고객 유치와 유지를 위해서 MTS 기능의 다양화 고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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