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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다 팔렸습니다" 갤럭시폴드 초기 물량 '순삭' 이유는
입력: 2019.09.08 00:00 / 수정: 2019.09.08 00:00

삼성전자가 6일 내놓은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의 초기 물량이 출시 하루 만에 모두 판매되는 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6일 내놓은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의 초기 물량이 출시 하루 만에 모두 판매되는 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성락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신지훈·이성락·이진하·이한림·지예은·정소양·이민주·이지선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파생결합상품(DLS·DLF) 사태 '해법' 찾을 수 있나

[더팩트|정리=서재근 기자] -여름의 끝자락에 태풍과 비 소식으로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졌던 한 주 경제계에는 다양한 소식들이 전해졌습니다. 삼성전자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고, 금융권에서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사태 여파로 여전히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외에도 제약업계에서는 대규모의 채용박람회 소식으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잊을 만하면 고개를 드는 '갑질' 이슈가 불거지며 잡음이 잇달았습니다. 한 주간 경제계 취재 뒷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200만 원 넘어도 잘 팔리네…삼성 '갤럭시폴드' 흥행 청신호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지면서 IT 업계 소식이 자주 들려오는데요. 특히 삼성전자가 만든 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가 핫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출시 후 큰 인기를 끌고 있다죠.

-맞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갤럭시폴드'를 출시했는데요. 앞서 미국에서 먼저 내놓으려다 화면이 깨지고 깜빡거리는 등 결함이 발견돼 출시를 미뤘던 제품입니다. 삼성전자가 5개월 동안 결함 문제를 보완해 한국에 먼저 내놓은 것인데요. 당초 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에 대한 확신이 없는 데다 결함 논란까지 발생해 '갤럭시폴드' 흥행을 놓고 우려의 시선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출고가가 239만8000원에 달해 '과연 누가 살까'라는 의구심도 낳았죠.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에 배정된 '갤럭시폴드' 초도 물량이 모두 동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자급제 모델을 판매한 삼성전자 역시 삼성닷컴을 통해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갤럭시폴드' 초기 물량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모두 판매 완료됐다"고 밝혔죠. '갤럭시폴드' 초도 물량은 3000~4000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려가 있었던 제품인데, 인기 이유는 무엇인가요?

-강력한 멀티태스킹 기능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갤럭시폴드'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7.3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는데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화면을 분할해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능도 장착했죠. 쉽게 말해 사용자는 대화면에서 여러 앱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습니다.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고객은 최대한 큰 화면을 원한다. 또 영상·게임·웹 서핑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최대한 더 좋은 환경에서 즐기고 싶어 한다"며 "'갤럭시폴드'가 이러한 부분은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돼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설명했죠.

-최상의 스마트폰 경험을 위해서라면 239만8000원이란 돈은 충분히 납부하겠다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보이네요.

-'갤럭시폴드' 인기와 관련해 "제품 그 자체에 대한 상징성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첫 폴더블 제품인 데다 삼성전자가 물량을 제한하는 등 사실상 '한정판'으로 출시돼 새로운 기기에 민감한 얼리어답터 고객이 가격 등을 따지지 않고 구매했을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한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폴드'를 직접 보면 우선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인다"며 "또 '갤럭시폴드'는 아무나 구매할 수 없는 희소성 높은 제품이라는 점에서 구매욕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봤습니다.

-실제로 '갤럭시폴드'는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한 20~30대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SK텔레콤이 사전 예약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30대의 예약 비중이 60%로 다른 나이대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그런데 이른바 '신상 효과'라는 말도 있잖아요. 물량을 제한하면 '갤럭시폴드'가 얼마나 뒷심이 있을지 확인할 순 없겠네요.

-'갤럭시폴드'는 폴더블폰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는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요. 폴더블폰이 시장에 완전히 자리 잡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벌써 차기 폴더블폰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폴더블폰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전략인데요. 우선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에 대한 고객 호응이 지속될 경우 미리 정해놓은 물량에서 더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본시장특위 활동에 대한 평가와 남은 과제들을 짚어보는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최근 벌어진 파생결합상품(DLS·DLF) 사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지예은 기자
자본시장특위 활동에 대한 평가와 남은 과제들을 짚어보는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최근 벌어진 파생결합상품(DLS·DLF) 사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지예은 기자

◆ 은행의 DLS·DLF 판매를 바라본 각계 전문가의 '말말말'

-최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사태가 금융권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죠. 이 같은 문제로 자칫 자본시장의 활성화가 위축될까 금융투자업계에서의 우려가 만만치 않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물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DLS·DLF 상품 등을 설계하고 발행해오긴 했지만 최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에서 판매했던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연계 상품들이 대규모 손실을 낼 가능성이 제기된만큼 논란이 커진 것이죠.

이에 대해 금융권 밖의 걱정도 만만치 않은 모양입니다. 지난 5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활성화 특별위원회 심포지엄에서 법률 전문가를 비롯해 금융 당국의 의견이 공유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이번 DLS·DLS 사태에 대한 법률 전문가의 시각이 궁금합니다.

-이날 심포지엄의 패널로 참석한 전홍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은 파생결합상품을 직접 설계한 자산운용사 등에서 판매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그는 "은행에서 DLS를 판매하는 것은 설렁탕 집에서 스파게티를 파는 것"이라며 "파생결합상품은 그 상품을 설계한 자산운용사 등에서 팔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최근과 같은 DLS·DLF 사태를 우려하며 "은행에서 DLS를 판매하는 것은 설렁탕 집에서 스파게티를파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설렁탕 집에서 스파게티 판매라니... 굉장히 충격적인 발언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전 고문이 지적한 내용이 적절한 비유인 것 같군요.

-맞습니다. 전 고문은 이와 함께 최근 최근 DLF와 해외부동산펀드 사태를 보면서 자본시장이 신뢰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이날 참석한 자본시장특위 위원들과 업계·학계 관계자들도 이러한 일련의 논란만으로 자본시장 순기능을 매도하는 분위기는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바라본 금융당국의 의견은 어떤가요?

-김정각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정책관은 "최근 이슈가 된 DLS는 금융감독원에서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면서도 "사모펀드나 파생시장의 최근 이슈는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더불어 "리스크가 생겼다고 그 자체가 매도돼서는 안 된다. 잘못된 부분은 핀셋으로 집어내 치유해야 한다"고 다른 패널들의 의견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우려와 법률 전문가의 따끔한 지적, 그리고 금융당국의 적극 공감까지. 이번 DLS·DLF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느낄 수 있는 순간인 것 같네요. 자본시장이 위축되지 않도록 당국의 적극적 움직임과 반영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지난 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서 총 74개 제약·바이오 기업은 채용부스를 운영하고 구직자들을 만났다. /양재=정소양 기자
지난 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서 총 74개 제약·바이오 기업은 채용부스를 운영하고 구직자들을 만났다. /양재=정소양 기자

◆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서 부스 2개 사용한 상위 제약사들, 특혜였나?

-이번에는 제약·바이오업계 소식을 들어볼까요. 지난 3일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가 열렸었죠. 행사 분위기는 어땠나요?

- 올해로 제2회를 맞이한 채용박람회는 제약바이오업계의 최대 규모 채용박람회인 만큼 구직자들의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개막 전부터 입구에서 약 50여 명의 구직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최 측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이번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구직자는 약 6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행사장이 아주 북적북적 했을 것 같은데요. 이번 채용박람회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면서요?

-네, 취재를 하기 위해 행사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부스의 개수'입니다.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한 개의 부스를 사용한 반면에 동아쏘시오 그룹·한미약품 그룹·GC녹십자 그룹만 2개의 부스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구직자들이 몰리는 행사인 만큼 부스 위치와 개수가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되는데요. 특혜였던걸까요?

-취재를 해 본 결과 특혜는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들 제약사들이 '그룹사'였기 때문인데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사전에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채용박람회 부스 등록과 관련해 논의를 한 결과, 그룹사의 경우 각각의 제약 계열사를 등록할 지, 혹은 그룹사로 묶어서 등록할 지 선택권을 주었다고 합니다.

-예를들면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우 동아에스티·동아제약·동아쏘시오홀딩스 등 각각 등록할 수 있지만, 그룹사로 묶어 총 2개의 부스만 사용한 것이라는 설명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해당 기업들이 추구하는 인재상이라던가 경영 방향 등이 같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들을 묶어 하나의 그룹으로 설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해당 기업들의 경우 대형제약사들로 규모가 크고, 구직자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적절한 부스 배분으로 구직자 쏠림 현상을 줄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형쇼핑몰 엔터식스가 안양역점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안양=이민주 기자
대형쇼핑몰 엔터식스가 안양역점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안양=이민주 기자

◆ 엔터식스 갑질 논란에 업계 의견 '분분'…단속 강화나선 공정위

-이번 주 유통업계에서는 대형유통업체의 '갑질' 이슈가 불거졌었죠. 패션쇼핑몰을 운영하는 엔터식스가 신규매장 안양역점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입점업체에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는데요.

-네, 맞습니다. 엔터식스는 6일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상품교환권, 럭키박스 증정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준비하는 과정이 문제가 된 것인데요. 엔터식스 측은 입점업체에 수십여 개의 상품을 기증토록 요구하고 행사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심지어 매장관리자들에 일별매출목표와 세일률, 기증상품 목록까지 써내라고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엔터식스 측은 논란이 확산하자 당초 매장관리자들에게 사비로 준비하라고 했던 '다과행사'를 취소하고 기증 상품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랬군요. 업계에서도 엔터식스의 행태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고요.

-유통업계도 '언제적 갑질'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이런 식으로 입점업체에 판촉 비용을 떠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명목상으로라도 협의를 거치고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강도도 아니고 공짜로 달라는 것이 말이되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 않냐'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알게모르게 이런식의 비용 전가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다. 상품을 기증하라는 취지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입점업체는 잘 팔리지 않는 물건을 기증이라는 형태로 내놓음으로써 악성 재고를 처리할 수 있지 않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향후 이런 엔터식스와 유사한 방식의 '갑질'이 향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판촉비를 납품업체(입점업체)에 떠넘기는 행위에 대한 규제 강화를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6일 공정위는 유통업자가 판촉 행사를 할 때 납품업체에 부담을 떠넘기지 못하도록 세부 내용을 보완한 '대규모 유통업 분야의 특약매입 거래에 관한 부당성 심사지침' 개정안을 행정예고했습니다. 공정위는 유통업자들이 판촉 비용을 납품업자에게 전가하는 사례가 계속돼 지침의 일부를 보강하게 됐다고 개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개정 지침의 내용은 '공동 판촉 행사를 진행할 때 가격할인분을 유통업자가 직접 보상하고 행사상품에 적용되는 판매수수료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판매수수료율이 30%인 정상가 1만 원 제품을 8천 원에 할인 판매할 경우 가격 유통업자가 할인분 2천 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며, 판매수수료율도 25% 이하로 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정위는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0월 31일 지침 개정안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군요. 공정위 지침이 강화된만큼, 입점업자에 대한 유통업체의 갑질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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