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체험기] "접었다 펴봤습니다" '갤럭시폴드' 무엇이 특별한가 (영상)
  • 이성락 기자
  • 입력: 2019.09.05 18:00 / 수정: 2019.09.08 00:52
접었다 펼 수 있는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가 6일 국내 출시된다. 출시 하루 전인 5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갤럭시폴드를 미리 체험했다. /삼성 서초사옥=이성락 기자
접었다 펼 수 있는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가 6일 국내 출시된다. 출시 하루 전인 5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갤럭시폴드'를 미리 체험했다. /삼성 서초사옥=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5G' 써보니[더팩트ㅣ삼성 서초사옥=이성락 기자] 상용화에 나서는 첫 번째 폴더블폰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출시 하루 전인 이 제품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이유는 화면을 접었다 펴는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폼팩터(외형)를 갖춘 탓이 크다. 관심은 접었다 펼 수 있는 기능이 고객의 기대치에 부합하는가이다. <더팩트>는 '접었다 펴는 게 왜 특별한가'라는 물음을 갖고 5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갤럭시폴드'를 미리 펼쳐봤다.

갤럭시폴드는 접었다 펴는 과정에서 큰 불편함이 없었다. /삼성 서초사옥=이성락 기자
'갤럭시폴드'는 접었다 펴는 과정에서 큰 불편함이 없었다. /삼성 서초사옥=이성락 기자

◆ 첫 폴더블폰의 존재감

'갤럭시폴드'는 그 자체로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접을 수 있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전원을 켜고 화면을 보는 수준의 기존 스마트폰 기기를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약 50% 더 얇은 완전히 새로운 복합 폴리머 소재로 반복적으로 접었다 폈을 때 디스플레이 층간 미끄러짐이나 분리 현상이 없도록 새로운 종류의 접착 기술을 사용하는 등 이전과 다른 제작 공정을 거쳤다고 한다.

실제로 마주한 '갤럭시폴드'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펼치기 전 '갤럭시폴드'는 '스마트폰은 이렇게 생겼다'라는 기존 관념을 무너뜨리는 독특한 외형을 지녔다. 존재감만 놓고 본다면 필자가 최근 구매한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 플러스'가 왠지 초라하게 느껴졌다. 생김새는 영화 속 비밀요원이 사용하는 음성 녹음기와 같았다. 제품은 가로 62.8mm, 폭 15.7mm~17.1mm(힌지 부분)로 한 손에 쏙 잡히는 콤팩트한 사이즈였다.

삼성전자는 화면이 접히는 부분(힌지) 상·하단 끝에 T자형 보호캡을 달아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도록 했다. /삼성 서초사옥=이성락 기자
삼성전자는 화면이 접히는 부분(힌지) 상·하단 끝에 T자형 보호캡을 달아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도록 했다. /삼성 서초사옥=이성락 기자

◆ '갤럭시' 중 가장 큰 화면

화면을 펼쳤다. 우려로 거론됐던 펼치는 과정에서의 부자연스러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양쪽에 자석이 탑재된 영향인지 '착' 열리는 느낌이 존재했다. 삼성전자는 안정감 있는 사용성을 제공하기 위해 양쪽 배터리 등 스마트폰 부품의 무게를 균일하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결함 이슈가 발생했던 부분은 말끔하게 처리된 모습이었다. 우선 화면 보호 필름을 스마트폰 베젤 안쪽으로 밀어 넣어 사용자가 떼지 못하게 했고, 화면이 접히는 부분(힌지) 상·하단 끝에 T자형 보호캡을 달아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도록 했다. 또 힌지 구조물과 제품 본체 사이 틈을 최소화해 이물질 우려를 줄였다. 삼성전자는 하루 100번 이상 접고 펼쳐도 5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지녔다고 자신했다.

갤럭시폴드는 접어 바지 호주머니에 넣었을 경우 갤럭시노트10 플러스보다 외부 노출이 덜했다. /삼성 서초사옥=이성락 기자
'갤럭시폴드'는 접어 바지 호주머니에 넣었을 경우 '갤럭시노트10 플러스'보다 외부 노출이 덜했다. /삼성 서초사옥=이성락 기자

사실 '갤럭시폴드'의 특별함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대화면으로 충분했다. 그동안 스마트폰은 얇고 가벼우면서 화면이 최대한 커지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웹 서핑,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더 좋은 환경에서 즐기고자 하는 고객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 화면 크기만 보면 '갤럭시폴드'는 정점에 달한 제품이었다. '갤럭시폴드'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갖춰 고화질 영상과 게임 등을 보다 큰 화면으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었다.

7.3형 4.2대 3 화면비 디스플레이에 원하는 장면을 꽉 채울 수 있어 사진 촬영에도 용이했다. 쉽게 말해 넓게 찍을 수 있고, 결과물을 넓게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태블릿의 경험과 흡사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갤럭시폴드'는 대화면을 원하지 않을 때 접어서 호주머니 속에 넣을 수 있었다. 청바지 호주머니에 넣어보니 6.8인치 '갤럭시노트10 플러스' 제품에 비해 외부로 노출되는 면적이 작았다. 접었을 때 '갤럭시폴드'의 화면 크기는 4.6인치였다.

◆ 애플리케이션 동시 사용

'갤럭시폴드'는 화면이 커 할 수 있는 게 많아 보였다. 특히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화면을 분할해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었다. 사용법도 간단했다. 유튜브를 켰다. 영상을 시청하면서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 손가락으로 화면 오른쪽 끝부분을 밀었다. 설정해놓은 앱 메뉴가 떴다. 메시지 앱을 실행한 뒤 영상을 보면서 텍스트를 입력했다. 2개의 앱을 화면에 띄워놓고 메일 수신 상태를 확인하고자 같은 방식으로 G메일을 실행했다. 이는 컴퓨터 화면에서 창을 여러 개 띄워 사용하는 것과 같았다.

삼성전자는 여러 앱을 동시에 구동하는 이 기능을 '멀티 액티브 윈도우'라고 소개했다. 이 기능은 '갤럭시폴드'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특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이는 이미 LG전자가 내놓은 탈착식 올레드 디스플레이 듀얼 스크린을 통해 효과가 증명된 부분이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모바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게임과 메신저·소셜네트워크·영상 서비스 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이 주목받고 있다. 듀얼 스크린은 화면을 하나 더 붙여 여러 앱을 실행하는 방식인 반면 '갤럭시폴드'는 별도 화면 부착 없이 한 화면에서 동시 구동이 가능했다.

여러 앱을 실행하다가 불필요한 앱은 화면 밖으로 밀어내면 자동으로 종료됐다. 주력으로 사용하는 앱의 경우 화면 왼쪽으로 손쉽게 옮겨 사용할 수 있었다.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앱의 수는 8개였다. '갤럭시폴드'는 7nm AP와 일반 PC처럼 강력한 12GB 램을 탑재해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해도 성능 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 고객이 원하는 크기 선택

당초 폴더블폰의 한계점으로 예상된 부분은 '연결성'이었다. 가령 전면 화면으로 영상을 보다가 펼쳤을 경우 사용자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연결이 매끄럽게 이뤄지느냐의 문제였다. 실제로 체험한 '갤럭시폴드'는 뛰어난 앱 연속성을 지원했다. 펼쳤다 접기를 반복해봐도 전혀 끊김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다. 사용자는 접었다 폈을 때 연결됐으면 하는 앱을 미리 설정해놓을 수 있었다. 또한, 연결성을 위해 보안을 포기하지 않아도 됐다. '갤럭시폴드'는 펼칠 때 자연스럽게 지문을 인식해 잠금이 해지됐다.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대부분이 접은 상태로 '갤럭시폴드'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리적인 키를 제품 우측에 배치해 굳이 펼치지 않아도 동일한 사용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휴대성과 편의성을 우선시하고 '원할 때'만 펼쳐 대화면의 경험을 즐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갤럭시폴드는 스페이스 실버, 코스모스 블랙 등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239만8000원이다. /삼성 서초사옥=이성락 기자
'갤럭시폴드'는 스페이스 실버, 코스모스 블랙 등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239만8000원이다. /삼성 서초사옥=이성락 기자

◆ 한정판이라는 상징성

'갤럭시폴드'는 오는 6일 제한된 수량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예상 초도 물량은 2만~3만대 수준이다. '갤럭시폴드'는 대중에 판매되는 첫 폴더블폰인 데다 제한된 수량으로 인해 사실상 '한정판'이란 상징성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가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라는 점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또 다른 '기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폴드'는 시장에 나오는 첫 폴더블폰이다. 품질에 대한 우려가 없을 경우 고객은 구매해서 들고 있는 것 자체로 큰 의미를 느낄 것"이라며 "특별한 타깃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기기다 보니 제품 트렌드에 민감한 얼리어답터 고객이 '갤럭시폴드'를 많이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폴드' 물량에 대해서는 "전체 물량을 언급하긴 어렵다"며 "고객의 반응이 좋다면 물량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 정해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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