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서울교통공사와 손잡고 서울 지하철 공덕역에 5G 기반 문화예술 공간인 'U+5G 갤러리'를 3일 개관했다. 해당 갤러리는 문화예술 작품을 증강현실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덕역=이성락 기자 |
LG유플러스 "일상생활에 5G 더하는 노력 지속할 것"
[더팩트ㅣ공덕역=이성락 기자] 시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지하철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 교통수단을 넘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갤러리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국내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가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차세대 이동통신 5G의 핵심 서비스인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문화예술 작품을 경험하는 'U+5G 갤러리'를 서울 지하철 5호선, 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등이 연결된 공덕역에 설치했다.
3일 오전 'U+5G 갤러리'를 체험하기 위해 공덕역을 찾았다. 'U+5G 갤러리'는 6호선 열차 대기 장소에 마련돼 있었다. 외관으로 기존 지하철역이 다소 건조(?)하게 느껴졌다면, 이곳은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스크린도어 옆 광고판이 영어교육업체, 게임 등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홍보물 대신 예술작품으로 채워져 눈길을 끌었다.
'U+5G 갤러리'에 있는 예술 작품은 감상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예술 작품을 비추면 영상과 함께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등 체험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박정 작가의 또 다른 시선이란 작품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갖다 대면 화면 속 인물이 움직이는 영상을 볼 수 있는 방식이었다. LG유플러스는 지하철역을 좀 더 색다른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5G 시대 핵심 서비스인 AR을 접목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예술 작품을 비춰 무용수의 움직임을 감상하고 있다. /공덕역=이성락 기자 |
'U+5G 갤러리'는 공덕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U+5G 갤러리'는 ▲지하철을 기다리며 즐길 수 있는 '플랫폼 갤러리' ▲지하철 내부에서 감상하는 '열차 갤러리' ▲이동하며 눈으로 즐기는 '환승 계단 갤러리' ▲환승 거점에서 5G 콘텐츠 체험이 가능한 '팝업 갤러리' 등으로 꾸며졌다. 갤러리를 위해 예술가 24명의 작품 총 88개가 준비됐다.
LG유플러스가 공덕역에 설치한 'U+5G 갤러리'는 5G 마케팅의 일환이다. LG유플러스는 다른 이동통신사와의 차별성을 갖기 위해 미래가 아닌 현재에 초점을 맞춰 '일상에서 만나는 5G'이라는 콘셉트를 지속 강조하고 있다. 이런 콘셉트와 부합하는 마케팅 장소가 많은 시민이 거의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이었다. 지하철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서울교통공사에 손을 내밀어 5G와 예술작품이 결합한 'U+5G 갤러리'를 탄생시켰다.
LG유플러스는 이동하면서 눈으로 문화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환승 계단 갤러리'도 만들었다. /공덕역=이성락 기자 |
공덕역을 거점으로 선택한 건 이번 'U+5G 갤러리'가 6호선 프로젝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공덕역은 연간 1800만 명이 오갈 정도로 유동 인구가 많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갤러리 설치 전에 유동 인구와 트래픽 등을 조사해본 결과 공덕역이 가장 좋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U+5G 갤러리'의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최대한 많은 시민이 자사 AR 서비스를 체험해야 하지만, 바쁘게 승하차가 이뤄지는 지하철 대기 공간에서 적극적인 체험 활동이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해당 AR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별도 LG유플러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또는 '구글 렌즈'를 설치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따랐다. 눈길을 끌뿐 발길을 잡을 만한 핵심 콘텐츠는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U+5G 갤러리'에서 무엇을 체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보고 향후 홍보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하철뿐만 아니라 영화관, 축제, 스포츠 현장 등 시민 일상과 밀접한 다른 장소로도 5G 관련 프로젝트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시민들이 색다른 경험을 통해 작은 일상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5G 관련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