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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가습기 살균제 참사' 책임은 동생이…채형석 수장은 뒷짐?
입력: 2019.09.03 05:00 / 수정: 2019.09.03 05:00
채형석(왼쪽 위) 애경 총괄부회장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단 한 번도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채형석(왼쪽 위) 애경 총괄부회장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단 한 번도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애경 채형석, 단 한 번도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사과하지 않아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애경이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8년 만에 피해자들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반쪽짜리 사과라는 비난이 쏟아진다.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이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했으나 보상 방안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서다. 특히 그룹의 수장인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은 동생인 채동석 부회장 뒤에 사실상 숨어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사건에 한 발짝 뒤로 물러서는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서울시청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를 열었다. 가습기 살균제 일부 성분의 유해성과 기업의 과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청문회가 열리기까지 8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채동석 부회장은 "모든 문제는 저희 쪽에 있고, 열심히 노력해 피해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치유하는데 힘쓸 것"이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안 방안과 관련해서는 "곧 (재판) 결과가 나오기에 이에 맞는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채동석 부회장과 함께 청문회에 참석한 최창원 전 SK케미칼 부회장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게 사과하면서도 보상안에 대해서는 재판 결과를 보고 결론을 짓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를 두고 특조위원들은 피해자 보상에 조건을 달았다며 이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채동석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면서 친형이자 애경그룹 수장 역할을 맡고 있는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부담은 줄어들게 됐다. 채형석 총괄부회장 입장에서는 그룹의 리스크인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동생이 짊어지면서 자신은 그룹 경영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그룹 승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채동석(가운데) 애경산업 부회장이 지난달 2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해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채동석(가운데) 애경산업 부회장이 지난달 2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해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현재 애경그룹의 동일인은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모친인 장영신 회장이다. 장영신 회장은 그룹 경영에 한발 뒤에 물러서 있지만 지주사인 AK홀딩스 지분 7.43%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 채형석 부회장과 차남 채동석 부회장, 삼남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의 AK홀딩스 지분은 각각 16.14%, 9.34%, 8.30%이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그룹을 경영해 왔으며 지주사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지난해 홍대에 통합 사옥인 '애경타워'를 짓고 애경그룹의 '홍대 시대'를 선언했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위한 외형적 준비를 끝낸 상황이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개인 비위 문제 등 도덕성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2001년 애경산업이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주성분으로 하는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하면서 발생한 사건이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애경산업이 판매한 '가습기 메이트'를 사용한 피해자 가운데 39명이 목숨을 잃었다.

애경산업이 문제의 제품을 판매했지만 그룹 전체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책임론도 제기돼 왔다. 하지만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사과하지 않았고 보상에 대한 약속도 없었다.

특히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전력이 있는 만큼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지난 2008년 회사 자금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2009년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지만 다음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가족 경영 기업집단에서 승계는 어려운 문제"라며 "특히 요즘은 일반 주주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승인(인정)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무리한 승계는 정통성이 훼손되고 리더십도 약해진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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