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지난 2016년에 전기로 슬래그를 재활용한 아스콘을 개발한 이후 3년 만에 상용화 결실을 맺었다. /더팩트 DB |
국내 아스콘 1위 SG와 고품질·고강도 슬래그 아스콘 기술 사용 협약
[더팩트|이진하 기자] 현대제철이 전기로 슬래그를 이용한 친환경 도로포장재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국내 1위 아스콘 업체 SG와 '슬래그 아스팔트 콘크리트 기술사용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6년 전기로 슬래그를 재활용한 아스콘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은 현대제철이 출원한 '산화슬래그를 이용한 아스팔트 콘크리트'에 대한 전용실시권 협약으로 향후 현대제철과 SG는 슬래그 아스콘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로 슬래그는 전기로에서 고철을 녹일 때 사용되는 석회석의 부산물로 지금까지 건설 토목용으로만 사용됐다. 그러나 현대제철의 기술개발로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대체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미국이나 EU에서는 슬래그를 도로포장의 골재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미국은 51%, 유럽은 46%에 달한다. 슬래그를 활용한 아스콘 제품은 기존 천연골재와 비교해 고강도·고내구성을 지닌 프리미엄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2년부터 슬래그 아스콘 개발을 시작했다. 2013년 7월에는 당진제철소 사내 도로에 천연골재와 슬래그를 구분 시공해 3년 이상 장기 내구성을 평가했다.
2년 뒤인 2015년 7월에는 충남지역 생태산업단지 구축을 위한 국책과제로 선정됐다. 당진, 서산, 아산 등 지자체 도로 2km 구간에 시험적으로 도로포장에 사용되면서 슬래그 아스콘 품질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검증 결과 슬래그 아스콘은 일반 아스콘 대비 약 1.5배 이상의 강도를 보여 중차량 통행이 많은 넓은 도로에 활용도가 높다. 또 도로의 수명이 대폭 향상돼 교체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폐열 등 원료나 에너지로 재사용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슬래그 아스콘 상용화는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하는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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