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 전주공장, 오는 2028년까지 연산 2.4만t 규모 확대[더팩트 | 서재근 기자] "원천·독자 기술에 대한 꾸준한 기술투자로 우리나라를 세계 최고의 소재 강국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그룹이 국내 유일 탄소섬유 전체공정 양산 현장인 전주공장을 탄소 소재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낙점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공언했다.
2일 효성그룹은 현재 2020년 완공 목표로 연산 4000t 규모의 증설을 진행 중인 전주공장에 오는 2028년까지 1조 원을 투자, 연산 2만4000t 규모까지 확대하고 2300명을 공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 전주 친환경 첨단복합단지에 있는 전주공장은 효성이 지난 2011년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를 2013년부터 연간 2000t 규모로 생산하는 곳으로 지난달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해 이목이 쏠렸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무게가 75%가량 더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10배 더 강해 '꿈의 첨단소재'로 불린다. 효성은 '소재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 독자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효성의 탄소섬유는 강도 부문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 초고압인 수소가스를 저장하는 용도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특성을 살려 효성은 현대자동차와 수소저장용기용 탄소섬유에 관해 협의, 외부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기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 역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소재 기술력을 거듭 강조하며 해당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기업 아람코와 탄소섬유 분야 공동개발 및 신공장 설립 검토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특히, 조 회장은 정부가 올해 초 제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발맞춰 탄소섬유 분야 기술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 규모가 2020년 3만 대에서 오는 2030년 약 58만 대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소차 시장 규모 확대로 고압용 연료저장용기와 차량경량화 소재로 사용되는 탄소섬유의 수요 역시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투자로 경쟁력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재 부문의 기술발전과 국산화를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가의 지원도 필수적이다"며 "효성이 확보한 기술력에 소재 분야에 관한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더해진다면 큰 성장이 예상되는 수소경제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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