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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시험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실적 개선' 돌파구 찾을까
입력: 2019.09.04 06:00 / 수정: 2019.09.04 06:00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왼쪽 위)이 올해 초 취임한 가운데 상반기 GS칼텍스의 성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왼쪽 위)이 올해 초 취임한 가운데 상반기 GS칼텍스의 성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석유화학 불황 대응해 신사업 대대적 재정비…'먹구름' 전망 암울

[더팩트|이진하 기자] GS그룹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올 상반기도 처참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정유업계 어려움과 더불어 허진수 회장 체제에서 오랜 기간 이어온 실적 부진으로 인해 당분간 GS칼텍스의 성적표는 어두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지난 2013년 대표이사를 맡고 회사 경영성적표는 가파른 하락곡선을 그렸다. GS칼텍스는 2013년 매출액이 45조6598억 원을 기록했으나 다음해 2014년에는 40조2584억 원, 2015년은 28조3392억 원으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다만 2018년에 하락했던 매출액이 36조3630억 원으로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였으나, 줄어든 매출에 비해 회복은 미미했다.

올해 1월 허진수 회장의 조카 허세홍 사장이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GS '오너 일가 4세'의 경영이 본격 신호탄을 올린 것이다. 허세홍 사장의 취임 후 첫행보는 현장 방문이었다. 대전 기술연구소, 전남 여수공장 등을 두루 다니며 소통의 행보를 보였으나 숫자로 반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허세홍 사장의 취임 첫해 상반기 성적표는 암담하다. GS칼텍스 영업이익은 46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 감소했다. 매출액은 15조620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9% 하락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3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5% 급감했다.

GS칼텍스 측은 "정유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 등 업황 부진이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국제유가가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했다. 또 정유업계는 비슷한 이유로 부진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유업계 2위 자리를 지키던 GS칼텍스가 이번 2분기 실적은 만년 3위에 머물렀던 현대오일뱅크에 자리를 내어줬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정유 사업에 대한 수익성 강화와 석유화학 사업에 투자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44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53.2% 증가했지만, GS칼텍스는 같은 기간 59.5%나 줄어든 1334억 원에 그쳐 3위로 밀렸다. GS칼텍스가 분기 실적 기준으로 3위가 된 것은 처음이다.

실제 GS칼텍스는 석유화학사업으로 비중을 옮기고 있는 다른 정유업체에 비해 정유사업 의존도가 높아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다. GS칼텍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 중 77%가 정유사업에서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GS칼텍스가 '남는 장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 현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69.4달러(한화로 8만5000원)와 7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5%(9달러), 5.7%(4.7달러) 각각 하락했다.

GS칼텍스가 신사업의 일환으로 자동차 공유 사업인 그린카의 지분을 10% 인수했다. /그린카 제공
GS칼텍스가 신사업의 일환으로 자동차 공유 사업인 그린카의 지분을 10% 인수했다. /그린카 제공

반면, 같은 기간 국제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 평균 가격은 68달러에서 65.5달러로 3.6% 내렸다. GS칼텍스는 두바이유보다 가격이 비싼 싱가포르에서 원유를 들여오기 때문에 수익이 나기 어려운 구조다.

GS칼텍스의 다른 사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상반기 윤활유 사업은 매출 67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사업 비중은 3%로다. GS칼텍스 매출에서 12%의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화학사업도 상반기 2조952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9% 하락세를 보였다.

GS칼텍스는 실적 개선을 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최근 GS칼텍스는 지난 2007년부터 개발해 온 '바이오부탄올' 사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년 동안 시범생산을 했으나, 수익성이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부탄올 사업 중단을 선언한 GS칼텍스는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석유화학업계가 주목하는 올레핀 생산시설 구축에 들어갔다. GS칼텍스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은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 부지에 올해부터 3년간 2조7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2021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에틸렌 70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올레핀 시설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유분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주로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사의 납사분해시설(NCC)과 달리 나프타는 물론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액화석유가스(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하는 등 미래를 위한 포석도 깔았다. 주유소를 전기차 인프라로 활용하기 위해 전기차, 자율주행카, 자동차 공유사업 등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 GS칼텍스는 지난 5월부터 서울시내 7개 주유소에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 8대를 설치하고 부산과 광주 등 주요 도시에 15개 주유소에도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는 등 전기차 충전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GS칼텍스의 실적이 단기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여수 올레핀 공장의 제품 생산은 2022년이고, 허세홍 사장의 실적은 향후 국제유가 향방에 달렸기 때문이다. 또 허진수 회장 체제부터 이어져온 매출 급감으로 실적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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