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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유니클로·GU 2호점 '북적'…'불매운동 무색'
입력: 2019.08.30 16:03 / 수정: 2019.08.30 18:09
불매운동 타깃 기업인 유니클로가 자매브랜드 GU 2호점을 롯데몰 수지점에 냈다. 개점 첫날인 30일 고객들이 GU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용인=이민주 기자
불매운동 타깃 기업인 유니클로가 자매브랜드 GU 2호점을 롯데몰 수지점에 냈다. 개점 첫날인 30일 고객들이 GU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용인=이민주 기자

오픈 이벤트 덕 봤다…고객들 "불매운동 타깃인 것 알지만, 새로 생겼다기에…"

[더팩트|이민주 기자] 개업 효과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를 넘어섰다. 불매운동으로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 30일 문을 연 GU(지유) 2호점은 손님으로 북적였다.

국내에서 유니클로, GU, 띠어리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는 불매운동 여파에도 신규 매장을 출점 중이다. 이날 롯데몰 수지점 내 GU 2호점을 오픈했으며, 내달 3일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GU 3호점을 연다.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의 매출이 70%까지 감소하는 등 타격을 입는 가운데 FRL코리아가 GU 신규 출점을 강행하자 업계와 소비자들은 손님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그러나 오픈 첫날 GU 2호점 분위기는 관측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30일 <더팩트> 취재진이 방문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롯데몰 내 GU 2호점은 불매운동이 무색할 정도로 성업 중이었다.

막 문을 연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약 1000㎡(약 300평) 규모의 매장에는 40여 명의 고객이 들어찼다. 이들은 저마다 옷을 둘러보며 매장을 누비고 있었으며, 직원들은 몰리는 손님에 분주히 움직였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찾은 듯 맞는 사이즈를 찾아달라며 직원을 부르는 손님도 있었다. 일부 직원들은 매장 앞에서는 할인 행사를 안내하고 나머지는 내부에서는 고객들에게 옷을 추천해주는 등으로 적극적인 호객행위를 펼쳤다. 문을 연 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 3명이 상품을 구매했다.

30일 롯데몰 수지점에 GU 2호점이 문을 열자 옷을 구경하기 위한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용인=이민주 기자
30일 롯데몰 수지점에 GU 2호점이 문을 열자 옷을 구경하기 위한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용인=이민주 기자

대부분의 고객은 새로 문을 연 GU 매장을 구경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지만 계산대에서 상품을 계산하는 이들도 많았다. GU 매장 내부에서 만난 한 커플은 "롯데몰 내 GU 매장이 생겼다고 해서 와 봤다"며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적극적인 호객 행위와 개업 이벤트도 손님을 모으는데 한몫을 한 듯했다. GU 직원들은 롯데몰 곳곳에서 할인 전단을 나눠주고 있었으며, 매장 바로 앞에서도 수 명의 직원이 전단을 나눠주며 매장 안으로 들어오라고 권하고 있었다. 오픈을 기념하는 사은행사와 할인도 진행 중이었다.

GU 매장에서 만난 남자 고객은 "입구에서 직원이 전단을 나눠주면서 친절하게 응대해서 들어왔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고객은 "세일을 한다기에 옷을 사러 왔다"고 밝혔다.

매장 위치가 롯데몰 입구에 인접해 있다는 점도 매장으로 손님을 끄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손님은 "몰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유니클로 매장이 있어서 이를 통해 바로 옆 GU 매장으로 들어오게 됐다. 들어온 김에 한 번 둘러봤다"고 말했다.

일부를 제외한 다수 고객은 GU가 불매운동 타깃 기업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매장에서 만난 고객에 "GU가 유니클로 자매브랜드이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 타깃 기업인지 아느냐"고 묻자 대다수가 "알고는 있다"며 말을 흐렸다.

매장 직원들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불매운동에 대한 우려나 여파에 대한 질문에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30일 롯데몰 수지점에 오픈한 유니클로 매장도 바로 옆에 위치한 GU처럼 성업 중이다. /용인=이민주 기자
30일 롯데몰 수지점에 오픈한 유니클로 매장도 바로 옆에 위치한 GU처럼 성업 중이다. /용인=이민주 기자

바로 옆 유니클로 매장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유니클로도 매장 오픈을 홍보하는 전단을 배포하고 유니클로 롯데몰 수지점 단독 할인 상품 판매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유니클로 매장 내부에는 GU 매장보다도 많은 손님이 있었다. 계산대에는 짧지만 10여 명이 줄을 이루고 있을 정도였다.

GU와 유니클로 매장이 바로 옆에 붙어있는 만큼 두 매장을 자유롭게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유니클로를 방문한 고객들도 개업 첫날이니 구경하러 왔다는 반응이었다.

이날 유니클로 매장에서 만난 한 고객은 "오늘 문 연 롯데몰을 구경하러 왔다. 온 김에 지나가다 유니클로 매장에 들린 것이다. 평소에는 불매운동 때문에 눈치가 보여서 못 들어갔는데 오늘은 매장에 사람이 꽤 있길래 구경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GU는 유니클로와 함께 일본 제품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일본 대표 브랜드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 2006년 처음 선보였으며, 국내 1호 매장은 지난해 9월 잠실 롯데월드몰점에 문을 열었다. 이날 오픈한 2호점 수지점에 이어 다음 달 3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3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유니클로도 신규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6일 경기 안양시 엔터식스에 안양역사점을 개점하며 20일에는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에 새 매장을 내려는 계획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최근의 매장 개·폐점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전에 결정됐다"고 말한 바 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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