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1.50%로 동결…10월 인하설 '유력'
  • 이지선 기자
  • 입력: 2019.08.30 11:21 / 수정: 2019.08.30 11:22
30일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30일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시장 예상 부합…당분간 금리 인하 효과 지켜볼 듯[더팩트|이지선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만큼 당분간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자는 시각이 우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달 시장 예상보다 다소 빠르게 금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일단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 동향을 살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금리를 두번 연속 내리기에는 다소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속해서 내린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한 지난 2008년 10월과 2009년 2월 뿐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세계경제는 교역 위축으로 성장세가 둔화됐고 국채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는 등 가격변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국내경제도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도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조사한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전문가 78%는 8월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원화 약세가 금리 인하 부담요인으로 작용해 8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하면서 지난달 한 발 빠른 인하 효과를 당분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나 적어도 내년 1분기에는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더팩트 DB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하면서 지난달 한 발 빠른 인하 효과를 당분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나 적어도 내년 1분기에는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더팩트 DB

하지만 대외 경제가 악화된 만큼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채권시장지표에서도 채권전문가 중 22%는 8월 금리 인하를 전망하기도 했다.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도 한은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5%에서 2.2%로 낮췄다. 이에 더해 물가상승률은 7개월째 0%대에 머무르고 있어 디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일본 경제보복 조치와 미-중간의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어 8월 연속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려있지만 위안화와 원화가 동반 절하를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총재가 외환시장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며 "자칫 금리인하가 원화 약세를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10월 금리인하 예상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금통위 이후의 상황을 보면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한일 지소미아 협정 파기 및 일본의 수출제한이 추가될 가능성과 수출 부진 지속 등 환경이 더 불확실해지고 부정적으로 변화했다"며 "국내 성장률과 적정 기준금리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짐에 따라 한은 총재 말언도 대체로 완화적일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atonce5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