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올리패스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상장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올리패스 제공 |
정신 대표 "독자적 올리패스 PNA 플랫폼 자신감"
[더팩트ㅣ여의도=지예은 기자] 올리패스가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성장성 특례상장 2호 기업'으로 다음 달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선다.
29일 올리패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상장 계획과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정신 대표는 "상장을 통해 회사 위상을 제고하고 신약 자체 개발을 꾸준히 병행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자체 개발하고 전세계 35개국에 물질특허 출원 및 등록한 '올리패스 인공유전자 플랫폼(OliPass PNA)'을 기반으로 RNA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올리패스는 독자적인 PNA 플랫폼을 바탕으로 RNA 치료제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비마약성 진통제, 고지혈증 치료제, 당뇨성 망막증 치료제, DMD 근위축증 치료제 등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을 두고 있다.
올리패스 PNA는 기존 RNA 치료제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세포 투과성을 크게 높인 인공 제작 플랫폼이다. 세포막은 물론 더 깊은 세포핵 내부까지 약물이 전달되도록 개선됐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기존 PNA보다는 결합력이 100만배 높일 수 있으며 SI-RNA와 안티센스 인공유전자에 비해서는 10억배 더 높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는 "기존 방식인 주사제 이외에 경구제, 점안액 등 투약 방식을 다양화해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을 높였고"며 "투약량을 줄여 면역 이상이나 간 독성 등 부작용이 최소화되고 가격 경쟁력도 갖추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RNA 조절을 통해 특정 단백질의 발현을 저지해 통증은 없애지만 나머지 감각은 정상으로 유지 가능한 비마약성 진통제(OLP-1002)는 오는 2020년 글로벌 라이선싱 아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신 대표가 올리패스 PNA 플랫폼과 기존 PNA와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의도=지예은 기자 |
이와 더불어 글로벌 제약사와의 비즈니스 협력 모델인 '타깃 X(Target X)'를 진행 중이다. 타깃 X는 파트너 제약사가 올리패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질병의 특성과 유전정보를 공유 받아 올리패스 PNA를 활용해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타깃 X를 통해 자체 개발보다 적은 노력으로 새로운 질병 분야에 진출 및 노하우를 습득함과 동시에 치료제 개발 단계에 맞춰 로열티를 지급받고 라이선싱 아웃을 통해 보다 빠르게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과 타깃 X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회사의 재무 상태를 향후 개선시킬 계획이다. 올리패스의 지난해 매출은 3808만 원, 올해 상반기 1억2639만 원이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146억 원 적자, 77억 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정 대표는 "글로벌 RNA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33.4% 성장해 오는 2024년 14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리패스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높이고 임상에 대한 투자비용 및 시간 등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리패스의 공모 규모는 총 80만주다. 기존 150만주에서 시장의 환경을 고려해 대폭 공모 규모를 줄였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7000~4만50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296억~360억 원이다. 오는 30일과 내달 2일 수요예측을 거쳐 5~6일 공모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20일로,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