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사업 다각화 시도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브랜드버거 등이 흥행하면서 신사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노브랜드버거·국민가격 흥행에 기대감↑…업계 "성공하는 모양새"

[더팩트｜이민주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상시적 초특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 활로를 모색하는 가운데 이런 시도가 실적 상승으로까지 이어질 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내놓은 노브랜드버거, 국민가격 등의 전략이 흥행하고 있는 만큼 성공 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이마트 실적부진으로 위기감이 커지자 사업 다각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9일 이른바 '정용진 버거'로 불리는 '버거플랜트'를 '노브랜드버거'로 리뉴얼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버거플랜트를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해 '가성비 버거'로 외식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버거플랜트 매장도 순차적으로 노브랜드버거로 전환한다.

이달 초 시작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생활필수품과 가전제품 등 국민가격 2탄 상품 40여 개를 내놨다. 그러면서 향후 국민가격 상품을 200여 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도 진척이 나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월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데 이어 최근 경기도,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화성국제테마파크 추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향후 국제테마파크 사업 추진에 필요한 업무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19일 런칭한 노브랜드버거는 일평균 1500개가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는 28일 국민가격 2탄 상품을 내놨다. /각사 제공

신세계그룹의 사업 다각화에 대한 시선은 긍정적이다. 실제로 이마트 국민가격과 노브랜드버거 모두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국민가격 1탄 상품은 큰 호응을 얻었다. 대표 품목인 도스코파스 까버네소비뇽 와인은 지난 1~26일까지 26만 병이 팔렸다. 이는 기존 인기 와인 1년 판매량(7~8만 병)의 3배 수준이다. 다이알 비누도 같은 기간 15만 개가 팔렸다.

노브랜드버거도 오픈 10일 만에 1만1300여 개가 팔리면서 관심을 끌었다. 29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노브랜드 버거 오픈일 방문객은 400여 명이었다. 현재까지 일평균 1500개 햄버거가 팔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내놓은 전략이 꽤나 먹히는 모양새다. 아무래도 경제 상황 자체가 좋지 않다보니 소비자들이 저가, 가성비라는 부분에 끌리는 것 같다. 여러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잇따른 신사업 런칭을 이슈화하는 것까지는 성공했다. 다만 이런 전략이 수익성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다. 초저가 전략 등을 장기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유통 구조 자체를 개선하는 등으로 효율화를 이끌어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