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을 별도분리한다. 사진은 유한양행 뉴오리진의 첫 번째 단독 매장 동부이촌동점 전경. /더팩트 DB |
유한양행,오는 9월 23일 자회사 유한필리아에 뉴오리진 양도 예정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유한양행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뉴오리진 분리를 결정했다. 푸드앤헬스(Food&Health)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해마다 늘어나는 유한양행의 신약 연구개발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신사업 성과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뉴오리진을 운영하는 푸드앤헬스 사업 부문을 다음 달 23일 자로 유한양행의 100% 자회사인 유한필리아에 양도할 예정이다.
뉴오리진은 유한양행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4월 시장에 선보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현재 유한양행이 주력해서 키우는 사업이다. 그동안 유한양행 내부에서 뉴오리진 분사 추진에 대한 논의가 오가기도 했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신사업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뉴오리진을 별도법인으로 분리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뉴오리진 매장 수를 늘리고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법인명의 경우 유한필리아에서 뉴오리진으로 바꾸는 것은 아직 알 수 없다"며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유한양행이 푸드앤헬스 사업부문을 별도로 분리하며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연구개발(R&D) 비용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는 △2016년 864억6400만 원(6.5%) △2017년 1036억9600만 원(7.1%) △2018년 1126억500만 원(7.4%)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690억 원을 투자하며 매출의 9.8%를 연구개발비로 사용했으며, 한 해 동안 1600억~1700억 원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증가하는 연구개발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캐시카우(수익창출원)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즉, 뉴오리진을 포함한 푸드앤헬스 사업부문이 안정적인 수익 궤도에 오를 경우 신약 연구개발 투자에 부담을 덜 느끼고 꾸준히 확대할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분리를 통해 본격적으로 강화에 나선 것이다.
유한양행은 신사업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뉴오리진을 별도법인으로 분리하기로 했다. /유한양행 제공 |
또한 급성장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분리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공개한 2018년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는 3조6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2조7041억 원) 성장했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의약품보다 개발비용이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제약사의 인지도와 연구개발 노하우, 인프라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단기간에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많은 제약사들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건강기능식품은 제약사가 선택할 수 있는 안전한 사업 중 하나"라며 "최근 유한양행 역시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있어 비용적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뉴오리진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연구개발비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전했다.
한편, 유한필리아는 2017년 5월 유한양행 미래전략실 산하 뷰티신사업팀을 독립해 만든 자회사다. 2017년 12월 유아용 화장품 브랜드 '리틀마마'를 선보였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