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LG화학 기술연구원 방문[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현장 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주요 계열사 핵심 연구개발(R&D) 현장을 직접 살피고, 미래 전략을 수립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29일 LG의 대표 소재·부품 R&D 현장인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했다. 지난달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을 방문해 제조와 생산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장비 기술 개발 전략 등을 논의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소재·부품·장비 부문 핵심 현장을 찾은 것이다. 이날 방문에는 노기수 LG화학 CTO(사장),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사장) 그리고 권영수 ㈜LG 부회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사장) 등이 동행했다.
구 회장은 이날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와 솔루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메탈로센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 등 차세대 소재·부품 R&D 과제별 책임자들과 해당 분야 개발 현황과 전략 등에 관해 논의했다.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는 일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차세대 베터리로 기존 1세대(160km 미만)와 현재 2세대(320km~500km)의 기술 수준을 넘어 내연기관 자동차 수준의 주행거리를 갖췄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3세대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만큼 LG화학은 2차전지 업계에서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솔루블 OLED'는 OLED 대세화와 병행해 차세대 OLED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LG화학이 개발하고 있는 핵심 기술로 회사 측은 지난 4월 듀폰으로부터 해당 분야 기술과 연구, 생산설비 등의 유·무형자산 일체를 인수한 바 있다.
'메탈로센 POE'는 LG화학을 비롯해 전 세계 5개 화학사가 제조 기술을 갖고 있는 메탈로센계 촉매 기술 적용 플라스틱 합성수지다. 특히, 가공성과 충격강도, 탄성이 우수해 자동차 내외장재 및 범퍼의 충격 보강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태양광 패널의 봉지재 등으로 사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LG화학은 차별화 및 제품 고부가화를 가속화해 범용수지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석유화학 경쟁사들 대비 경쟁력에서 우위에 오르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구 회장은 올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가속화하기 위한 현장 경영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월과 4월에는 인재 확보를 위해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열린 R&D 석·박사 초청 행사인 '테크 컨퍼런스'에 참석한 바 있다. 특히 미국 방문에서 구 회장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LG테크놀로지 벤처스'를 찾아 운영 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인했다.
지난 3월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LG 어워즈'에 참석해 고객 가치 혁신 성과를 창출한 임직원들을 시상하고 격려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평택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을 방문해 제조와 생산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장비 관련 기술과 전략을 살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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