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9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가 열린 가운데 구직자들이 현장 면접을 보기 위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동대문=이선화 기자 |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AI 자소서·VR 면접 '눈길'
[더팩트|동대문=지예은·이지선 기자]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권 채용의 장이 열렸다. 올해 채용박람회에도 1만5000여 명이 넘는 취업준비생들이 모일 전망인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훌륭한 인재를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켰다.
27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금융권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6개 금융협회(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가 주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60개 기관이 참여해 현장면접이나 화상면접, 채용상담 등이 진행됐다.
이날 개막식 행사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은 실물에 대한 자금공급을 통한 간접적 일자리 창출 지원과 독자적인 혁신산업으로 발전해 직접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며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다양한 일자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국내 금융권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 금융산업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 하에 청년채용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도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을 활성화하고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민병두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금융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통상 제조업이 강해야 경제가 강하다고 했는데 금융이 강해야 그 제조업이 강해질 수 있다"며 "정부의 도움으로 금융 혁신법 등이 통과될 수 있어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을 기대한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60개 금융사 및 금융 공기업이 참여한 이번 금융권 공동 박람회에는 1만50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몰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선화 기자 |
이번 박람회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AI 자기소개서 첨삭 부스였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AI를 통해 합격자 자기소개서와 비교 분석을 받고 이를 고치면서 도움을 받았다. AI 자기소개서 첨삭 서비스를 이용한 매향여고 2학년 전 모 양(18)은 "자기소개서를 첨삭받는데 한계가 있는데 AI를 통해 어떻게 쓰면 되는지까지 안내를 받아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VR을 통해 면접에 미리 대비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VR기기를 착용하면 면접관이 촬영된 VR 영상이 재생되는 방식으로 면접자의 발언이나 대답에 따라 면접관들이 이를 인식하고 그 상황에 맞는 영상이 나오는 방식이다. 취업준비생들을 4차산업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융권 채용에 대비했다.
시중은행장과 각 금융사 대표들도 부스를 직접 돌아보면서 면접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실제 면접도 진행하면서 취업준비생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 행장은 올 하반기에 예정된 채용에 대해 "계획은 아직 없지만 앞으로도 디지털 인재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면접을 직접 진행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도 "우리는 항상 200명 이상 뽑을 예정"이라며 "학생들이 언제나 기대하는 것보다 열심히 준비하는것 같아 좋은 인재가 뽑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한은행 채용 부스를 운영하는 관계자는 "기본적인 회사의 인재상에 더해 최근 디지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논리적인 사고능력이나 분석력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경향이 있다"며 "짧은 시간인 만큼 이번에 지원자를 전반적으로 다 판단한다기 보다는 앞으로 어떤것을 준비하면 좋을 지 조언을 해주는 자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