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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덧씌워지는 대형 악재…벼랑 끝 몰리는 기업들
입력: 2019.08.26 11:30 / 수정: 2019.08.26 13:21
오는 28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행과 함께 추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존재해 재계 안팎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규제 영향권에 있는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더팩트 DB
오는 28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행과 함께 추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존재해 재계 안팎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규제 영향권에 있는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더팩트 DB

日 추가 보복 가능성 재계 긴장…서열 1위 삼성은 국정농단 선고 위기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재계 안팎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내외 악재 속 일본의 경제보복 직격탄을 받아내면서 추가 도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벼랑 끝에 몰린 모양새다. 유례없는 경제보복 위기를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을 통해 극복하려는 단계에서 국정농단 사건 대법원 선고를 앞두게 됐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주는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일본의 추가 대응 조치가 나올 수 있는 '운명의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지소미아 종료로 한일 갈등이 격화된 데다 오는 28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조치를 시행하는 날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결정하면서 구체적인 규제 대상 품목을 명시하지 않았다. 일본의 추가 대응 시점도 28일로 예상될 뿐 불확실하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보복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 관계자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들은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를 한 달째 유지하고 있다. 한일 갈등이라는 정치·외교적 문제이긴 하지만,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인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지난달부터 수출 규제 영향권에 있었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다른 기업들은 물밑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제 보복 이슈가 발생한 직후 이석희 사장과 김동섭 사장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협력사들과 반도체 원자재 수급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나오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비상 회의를 주재하는 등 그룹 차원의 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석희 사장과 김동섭 사장은 지난 19일 <더팩트> 취재진을 만나 일본의 추가 보복 가능성에 대해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비상 경영에 돌입했던 삼성전자가 또 다른 위기에 직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의 대법원 선고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더팩트 DB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비상 경영에 돌입했던 삼성전자가 또 다른 위기에 직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의 대법원 선고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더팩트 DB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사태 수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핵심 소재 확보를 위해 일본에 직접 다녀온 뒤 충남 아산 온양사업장과 천안사업장, 평택사업장, 광주사업장 등을 잇달아 방문, 사장단과 회의를 진행했다. 반도체를 넘어 스마트폰, 생활가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움직이며 현장을 챙기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소재 국산화와 공급선 다변화 등 '탈일본' 작업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 기업의 비상 경영 상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 갈등을 해소할 실마리가 보이지 않은 탓이다. 다만 동력 유지에 대한 재계 우려가 나온다. 매출 감소와 경쟁 심화, 미중 무역 분쟁 격화 등 일본의 경제보복 이슈 외에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재계 관계자는 "대형 악재가 많아 기업들이 경영을 하기에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해법만 구상하다 미래를 준비하지 못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커질 데로 커지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뇌물 등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승계를 위해 뇌물을 준 것인지, 아니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해 수동적으로 뇌물 공여를 했는지가 핵심이다.

최악의 경영 환경 속 이재용 부회장의 거취마저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자 삼성전자는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공백이 다시금 재현된다면 눈앞에 놓인 위기 해법 마련에 차질이 생길뿐더러 대규모 투자 등 미래 사업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은 인재 육성 및 사업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시스템반도체·5G·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역량 강화에 주력해왔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언급을 자제하며 별다른 움직임 없이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선고일이 다가올수록 내부에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결과를 알 수 없어 긴장 수위가 높아진 분위기"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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