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건설사 대부분의 상반기 해외수주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
주요 건설사 상반기 해외수주 목표 달성률 평균 27.5%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현대건설을 제외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주택시장 축소가 우려되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23일 국내 주요 건설사의 전자공시 보고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건설사의 해외수주액은 135억 달러(21일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68% 수준이다. 특히 주요 건설사의 상반기 해외수주 목표 달성률은 평균 27.5%로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주요 건설사별 상반기 수주 성과를 보면 현대건설은 5조21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수주는 연간목표(13조1000억 원)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지만 달성률은 38.3%으로 업계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GS건설은 4560억 원으로 연간목표(3조5000억 원) 13.2%를 달성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4755억 원으로 연간목표(4조 원) 11.9%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5708억 원으로 연간목표(3조2000억 원)의 18.0%를 달성했다. 연간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대림산업은 1350억 원의 해외 수주액을 기록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해외수주 부진의 원인에 대해 발주시장 위축보다는 대형 공사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국내 건설사의 대형 수주로는 현대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필드(3조1000억 원), 현대엔지니어링의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1조2000억 원) 등이 있었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해외 수주 성과액은 5조218억 원으로 연간목표(13조1000억 원)의 38.3%를 달성했다. /더팩트 DB |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현대건설의 성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인도네시아 발릭파판(2조4000억 원), 이라크 유정물공급시설(2조9000억 원) 등 기수주 프로젝트와 함께 이라크 발전소(1조7000억 원),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9700억 원) 등 수의계약 형태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
또 현대건설은 파타마 메트로(3조 원)의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사우디 우나이자와 자프라, 카타르 LNG 등 하반기 입찰 예정인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대형 프로젝트도 입찰이 예정돼 있어 건설사들이 수주를 도모하고 있다. 4조8000억 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하일 및 가샤 가스전개발 프로젝트가 4분기 상업입찰이 예정돼 있다. 또 카타르 LNG 플랜트도 오는 10월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해외 수주가 부진했지만,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의 주가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해외 수주인데, 메가 프로젝트들의 발주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음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프로젝트의 발주가 대체로 지연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프로젝트의 수가 많은 만큼 국내 건설사의 수주 성과 개선은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