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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한투 총수' 김남구 부회장의 장남 첫 근무처서 만나보니
입력: 2019.08.23 00:00 / 수정: 2019.08.23 14:29
22일 <더팩트> 취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강북센터에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의 장남인 김동윤 씨를 만났다. 사진은 한국투자증권 강북센터 입구. /중구=지예은 기자
22일 <더팩트> 취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강북센터에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의 장남인 김동윤 씨를 만났다. 사진은 한국투자증권 강북센터 입구. /중구=지예은 기자

강북센터장 "특별 대우 없어…교육 잘 받은 인재"

[더팩트ㅣ종로=지예은 기자] "(김동윤 씨가) 어제부터 여기서 근무한지 이제 2일 됐고요. 회사 문화도 그렇고 (부회장 아들)이라고 해서 전혀 특별 대우가 있고 그렇진 않습니다." (한국투자증권 강북센터장)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본점을 제외하고 국내에만 88개의 지점을 거느린 업계 '톱' 증권사다. 이 가운데, 강북 지역에서 가장 큰 지점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강북센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김남구 부회장의 장남 김동윤 씨(26)가 지난 4월 진행된 '2019년 한국투자증권 해외대학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4개월의 신입사원 연수를 거친 뒤 지난 21일자로 한국투자증권 강북센터지점으로 근무 배정받았다.

22일 오전 11시 30분쯤 <더팩트> 취재진은 해당 지점에서 김동윤 씨를 직접 만나 볼 수 있었다. 그는 기업 현장 훈련(OJT) 선배와 이른 점심을 마친 뒤 지점으로 복귀하고 있는 중이었다.

짙은 남색 빛이 도는 정장을 차려입은 그는 한눈에 봐도 여느 평사원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지점 선배들과 함께 엘리베이터에서도 웃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다만 한편으로는 오너의 장남은 뻣뻣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선입견과 달리 연신 주변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약간 긴장한 모습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의 훤칠한 키였다. 182㎝의 김남구 부회장을 닮은 탓일까. 그 역시 큰 키의 소유자였다. 또 취재진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김동윤 씨의 어찌 보면 '막내'의 당연한 행위이면서도 섬세한 배려였다. 엘리베이터에서 그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버튼을 누르며 흔들림없이 일관된 모습을 보였다.

취재진은 김동윤 씨와 대화를 시도해 봤다. 그러자 그는 "잠시만 기다려 달라"면서 취재진을 자연스레 센터장 방으로 안내하고는 VIP 라운지로 들어가 버렸다. 마치 취재진이 올 것을 예상해 사전에 계획해 놓은 준비된 움직임 같았다. 센터장 역시 아쉽게도(?) 크게 당황하지는 않는 기색이 역력했다.

해당 센터장에게 김동윤 씨와의 짧은 만남을 요청했으나 그는 연신 "죄송하다"면서 멋쩍은 웃음으로 했다. 대신에 김 씨의 업무와 성향에 대한 긴 이야기를 전해줬다. 아쉬운 점은 연습된 모범 답안이라는 의구심었다.

먼저 그는 "아직 신입사원이라 특별히 맡은 업무는 없고, '특별 대우' 없이 타 직원들과 똑같이 근무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여느 신입사원처럼 아침 일찍 와서 센터 문을 열고 저녁에 제일 늦게까지 남아 문을 닫는 일을 맡고 있다"면서 "회의에도 참석해 멘토와 선배들을 통해 업무에 대해 배워가고 있는 단계다"고 밝혔다.

김동윤 씨는 이례적으로 본사가 아닌 영업지점 사원으로 배치됐다. 이는 김남구 부회장의 현장경영 원칙으로 파악된다. 센터장에 따르면 이번 공채를 통해 강북센터로 오게 된 신입사원은 김 씨가 유일하다. 강북센터는 신입사원들이 많이 배정받는 점포로, 김 씨가 온 것에 대해 지점 직원들도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강북센터장은 <더팩트> 취재진에게 김남구 부회장 가풍은 무조건 밑에서부터 업무를 시작하면서 배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측 상단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더팩트 DB
한국투자증권 강북센터장은 <더팩트> 취재진에게 "김남구 부회장 가풍은 무조건 밑에서부터 업무를 시작하면서 배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측 상단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더팩트 DB

이어 "김 부회장님도 그렇고 (창업주이자 김 부회장의 부친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님의 가풍이 무조건 밑에서부터 (업무를) 시작하면서 배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차별대우 역시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기에 (타 사원들과) 똑같이 대하고 있다"면서 "(김동윤 씨가)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교육 잘 받은 인재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향후 김동윤 씨는 5~6개월의 OJT를 포함해 1년간 영업이 아닌 관리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김 씨는 자본시장 규정상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들도 취득해야 한다. 이후에는 현장에서 정식으로 개인·법인을 상대로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앞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김동윤 씨의 한국투자증권 입사 소식에 그가 '3세 경영' 승계에 대비해 현업 근무를 익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남구 부회장은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 장남이다. 고로 김 씨는 오너 3세다. 김 부회장 역시 동원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원산업에서 근무하다가 1991년 한신증권(옛 동원증권)에 입사해 명동 코스모스지점에 대리로 입사해 '2세 경영'을 받았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정해져 있던 입사"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추후 회사 경영할 것을 생각한다면 본사에서의 '꿀보직'이 아닌 영업 업무를 맡는 게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남구 부회장은 김동윤 씨를 포함해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국금융지주의 지분 20.23%를 보유한 반면 김 씨는 아직까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김 씨가 증권사 업무를 익혀나가면서 차츰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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